열애설까지 났는데 팬들은 어쩐 일이지 더 응원했고, 바다 건너 해외에서 만났는데도 훈훈하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작품을 끝내고도 이어지는 이런 우정이라면 남녀 사이라 해도 대찬성이다.
지난해 11월에 종영한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경쟁작인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과 맞물려 시청률 면에서는 밀렸지만 화제성은 그 못지않았다. 특히 주인공 커플인 이준기-아이유는 '해소 커플'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 두 사람이 바다 건너 대만에서 재회했다. 지난 7일 아이유는 대만에서 콘서트를 열었는데 이 때 깜짝 게스트로 이준기가 등장했다. 드라마 속 명장면인 검은 망토로 아이유를 보호하는 신을 완벽하게 재연해 관객들을 더욱 열광하게 했다.
아이유와 이준기는 무대 위에서 포옹하며 넘치는 우정을 자랑했다. 지켜 보던 팬들 역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준기와 아이유는 짧은 대화를 나눴고 이들의 '투샷'은 '달의 연인'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더 놀라운 건 다음 날 대만에서 열린 이준기의 아시아 투어 '땡큐'에도 아이유가 참석했다는 점이다. 아이유는 인스타그램에 "해수('달의 연인' 속 캐릭터명) 왔다 감"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인증샷을 올려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2016년 전국을 들썩이게 만든 KBS 2TV '태양의 후예' 송중기-송혜교도 비슷한 경우다. '송송커플'로 뜨겁게 사랑 받은 두 사람은 드라마가 종영한 후 함께 프로모션을 다니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촬영 때 동고동락하며 워낙 가깝게 지낸 사이라 종영 무렵 중국발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친한 사이'임을 확고히했고 이후에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서로에 대한 우정을 돈독히 다졌다.
시상식에서도 파트너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은 두 사람이다. '태양의 후예'로 지난해 각종 시상식 트로피를 휩쓴 수상소감으로 "이 상을 받은 건 최고의 파트너 송중기 덕분이다", "송혜교에게 이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며 서로를 치켜세웠다.
모름지기 남녀 스타가 붙어 있으면 팬들은 질투하고 견제하기 마련. 하지만 '송송커플', '해소커플'처럼 아름다운 우정이라면 언제든 찬성이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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