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정우성은 함께 작업한 스태프,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게 따뜻하고 정 많기로 유명하다. ‘더 킹’에서 호흡을 맞춘 조인성, 류준열도 선배인 그의 열정과 배려에 연기를 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원래 제 성격이 그런 것 같다.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사회로 나왔다. (가진 게)없었기 때문에 뭐 하나 갖는 것이 좋았다. 스스로 얻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있기 에 함께 하는 사람과 그것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지난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정우성은 올해로 23년을 맞이했다. 1997년에는 영화 ‘비트’를 통해 말이 필요 없는 하나의 수식어 ‘정우성스러움’을 완성했다. 어떤 부침을 겪었던지 훼손되지 않은 그만의 고유 이미지는 상당 부분 청춘의 표상으로서 비롯된 것일 게다.
‘아수라’ ‘나를 잊지 말아요’ ‘마담 뺑덕’ ‘신의 한수’ ‘감시자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 긴장감 넘치는 액션 스릴러부터 멜로까지, 수많은 작품을 통해 악역과 선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대중의 사랑을 받는 정우성. 그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함없는 열정으로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정우성은 대표작으로 불린 작품에서 늘 ‘정우성’다웠다. 굳이 힘을 들이지 않아도 그 얼굴과 말투, 목소리로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 동전의 양면에 따라 선과 악을 넘나드는 절정의 연기력을 자랑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에게 그 이상의 것을 바라고 기대하지 않게 됐다. 그냥 정우성 그 자체로 촬영장의 카메라 앞에 서면 될 듯하다.
“정우성스러운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배우 정우성이 갖고 있는 캐릭터를 (작품에)투영한다는 게 정우성스럽다는 것이다. 나답다는 게 제일 중요하다. 배우라는 직업이 사실, 배우를 떠나서 모든 인간이 나답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배우는 표현을 하는 게 직업이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나 인터뷰를 하면서나 나 자신을 표현한다. 조인성, 류준열 그 자체로 그만의 매력이 있다.”
인간의 욕망과 내면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발산한 정우성이 ‘더 킹’을 통해 능청맞으면서도 진중한 연기로 배성우, 조인성, 류준열과의 호흡에 무게감을 실었다. 탁월한 연기적 감각으로 언론의 극찬 세례를 받으며 인기 배우로 올라선 그의 행보를 앞으로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