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라미란이 임신도 시한부도 아니었다니, 뇌종양이 아닌 건 다행이지만 기대했던 임신도 아니니 이렇게 허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에서 선녀(라미란 분)는 최근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져 시청자들의 가슴을 졸였다. 계속해서 어지러움 증상을 호소한 선녀는 자신이 뇌종양이라고 생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 삼도(차인표 분) 앞에 첫사랑 영은(최지나 분)이 나타났고 선녀는 뇌종양과 남편에 대한 불암감이 최대치였다.
선녀는 삼도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면서 삼도에게 이혼서류를 내밀고 영은에게 삼도가 좋아하는 요리의 레시피까지 알려줬다. 거기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영정사진까지 찍었다. 하지만 선녀가 어떤 병명인지 밝혀지지는 않았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고구마 먹은 것처럼 답답한 스토리 전개에 불만을 쏟아냈다. 선녀의 이런 상황이 몇 주간 이어져 시청자들을 더욱 짜증나게 했다.
지난 21일 방송에서도 선녀는 자신이 뇌종양에 걸린 줄 알고 주변 사람들에게 덕담을 하며 마지막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도대체 선녀의 병명이 뭔지, 병이 아니라면 임신을 한 건지 우려와 기대 속에 이날 선녀의 병명이 밝혀졌다.
결과는 뇌척수액 압박성 두통이었다. 의사가 큰 수술도 아니고 간단한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허무해지는 순간이었다. 몇 주 동안 선녀의 답답한 스토리를 지켜봐야 했던 시청자들은 차라리 시한부라는 자극적인 설정이 나았다는 반응이다.
시한부가 아니라면 드라마가 종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선녀에게 임신이라는 선물을 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간단한 시술로 치료할 수 있는 병이었다니. 시청자들은 허무할 수밖에 없었다.
전혀 극적인 전개도 아니었고, 오랜 시간 아기를 바랐던 선녀와 삼도에게는 안타까운 전개였다. 종영까지 11회 남은 상황에서 선녀와 삼도, 그리고 시청자들도 바라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