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더킹', 조인성과 정우성은 왜 늙지 않을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1.22 11: 20

'더 킹'을 보다보면 한 가지 궁금증이 든다. 조인성과 정우성은 왜 늙지 않을까.
영화 '더 킹'이 지난 18일 개봉, 기분좋게 국내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한 가운데 약 30년의 세월을 다루고 있는 '더 킹'의 늙지 않는(?) 주인공들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 분)와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초점은 박태수라는 인물이 권력에 발을 들이고 권력의 정점에 오르고 권력에서 밀려난, 롤러코스터 같은 일대기에 맞춰져 있다.

때문에 '더 킹'은 약 30년 간의 세월을 배경으로 한다. 첫 번째 시대배경은 전두환 정권 시절. 극 중 등장하는 관공서 등에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다.
이후 박태수가 한강식을 간접적으로 알게 된 시절은 노태우 대통령 때. 노태우 정권 당시 시행한 '범죄와의 전쟁'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검사가 바로 한강식이다. 박태수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한강식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게 된다.
전두환 정권과 노태우 정권을 지나 김영삼 정권 시절에 박태수는 한강식과 만나 권력의 맛을 알게 되고 이후 한강식을 필두로 한 검사 엘리트 라인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거치게 된다.
박태수가 권력에서 밀려나는 시대는 노무현과 이명박 정권 당시. 한 마디로 '팽 당한' 태수가 재기를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까지가 '더 킹'의 시대 배경이라 하겠다.
이처럼 '더 킹'은 전두환 시절부터 이명박 정권까지, 약 30여 년의 시간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극 중 주인공 태수 역의 조인성은 물론이거니와 권력의 정점에 있는 정우성, 이들과 함께 권력을 누리는 배성우 역시 늙지 않는다.
물론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흰 머리가 덥수룩해야하거나, 주름이 가득해야 할 노년의 설정은 아니다. 그럼에도 강산이 세 번은 변한다는 30년이라는 시간은 인물들의 얼굴에선 명확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이와 같은 설정은 '더 킹' 메가폰을 잡은 한재림 감독의 의도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 당초 외모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한재림 감독과 스태프들, 배우들은 논의 끝에 '나이듦'은 신경쓰지 말고 촬영에 임하자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더 킹'이 꼬집고 있는 권력에 대한 메시지와도 일맥상통한다. "다 해먹는 놈들이 늙지도 않아"라는 관객들의 쓴소리가 관람 이후 들리길 바랐다는 후문. 이런 생각들을 관객들이 관람 후 자유롭게 느낄 수 있도록 나이 드는 설정에 그리 얽매이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마침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우유주사라든지 보톡스 등 외모적인 시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건 우연이 아닐 듯 싶다. / trio88@osen.co.kr
[사진] '더 킹'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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