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 김재중이 전역 3주 만에 콘서트를 열었다. 김재중을 만나기 위해 팬들은 체감 온도 영하 10도의 날씨를 뚫고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을 찾았다. 그리고 콘서트를 찾아준 팬들을 위해 김재중은 상의 탈의는 물론 유쾌한 농담과 귀여운 잔소리까지 다양한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어째서 김재중이 전역 후에 바로 콘서트를 열려고 결정했는지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는 김재중의 아시아 투어 2회차 공연이 열렸다. 김재중은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과 대만과 태국 그리고 홍콩 등지를 돌면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이날은 서울 콘서트의 마지막 날이었다. 이날 김재중은 "2년동안 저를 기다려준 분들이 많다"며 "전역 3주만에 콘서트를 열수 있었던 것도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 그래서 많은 팬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콘서트를 제일 먼저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재중의 입담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팬들에게 친구처럼 편하게 말을 거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나 결혼하지 말라는 팬들의 요구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면서 거침없는 19금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재중은 “자기들은 연애하고 결혼하고 출산 다 하면서 나는 하지 말라는 게 말이 되냐”며 “출산율도 낮은 상황에서 나한테 미안해하지 말고 결혼하고 아이를 많이 낳아라. 지금 콘서트장에 온 남성팬들과 공연이 늦게 끝나면 함께 있어도 좋다”고 말했다.
어느덧 데뷔 13년 차로 수많은 공연과 무대와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생긴 여유가 느껴졌다. 특히나 국방의 의무를 무사히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오면서 앞으로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러면서 군에 입대하기 전에 눈물을 흘렸던 과거를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아직 군인의 냄새가 난다고 자신을 ‘디스’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군대 이야기를 꺼내는 김재중의 외모는 연예인으로 거듭났지만 내적으로는 군인으로서 면모를 완전히 털어내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입담과 능청 보다 빛나는 것은 김재중의 노래와 퍼포먼스였다. 가수로 오래 활동했고 수많은 공연 경험이 있기에 무대 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감기에 걸려서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솔로 앨범에 수록된 수많은 록 넘버들을 소화해내면서 가수로서 완성된 모습을 보여줬다. 전역 한 지 3주가 됐다고는 믿을 수 없는 실력이었다.
김재중은 전역 인사를 하면서도 콘서트에서도 가수와 배우로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약속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전역 다음 날 바로 팬 사인회를 열면서 앞으로 활동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콘서트 역시도 만만치 않은 준비를 했음이 보였다. 2017년 김재중의 활약이 궁금해진다. /pps201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