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위대하게’ 순수청년 강남이 대부 김용건을 향한 믿음으로 몰카에 완벽하게 속아넘어갔다. 그는 물구나무서기와 누드모델 같은 황당 요청에도 거절 없이 그대로 행하며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또한 박정현은 손 부상으로 작곡가 인생에 위기를 맞은 절친 작곡가 돈스파이크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며 긍정 기운을 전파했고, 몰카가 밝혀지고 난 뒤 안도의 눈물을 쏟아내 따뜻함을 안방에 전달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기획 김영진/ 연출 안수영, 박창훈, 임경식, 오누리/ 이하 은위)는 김용건&돈스파이크의 의뢰를 받아 강남&박정현의 몰카가 펼쳐졌다.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7.1%로 동 시간대 2위를 차지했다.
먼저 의뢰인 김용건은 막내아들처럼 생각하는 강남에게 “나도 이번에 한 번 이벤트를 해줘야 되겠다”면서 출장몰카단 이수근-이국주-존박을 찾아 몰카를 의뢰했다. 강남은 김용건과 함께 그의 지인인 작가의 미술관에 초대받아 난해한 작품들을 감상했다.
강남이 제일 먼저 마주한 것은 이국주와 존박의 예술혼(?)이 깃든 엉터리 미술작품. 이국주의 입술 도장은 3천만 원이라는 고가의 작품으로 둔갑했고, 이수근이 신문지를 찢어 급조한 설치미술과 껌을 씹어 만든 그림은 강남을 당황케 만들었다. 강남은 “옛날에 제가 전시회 갔을 때 그림 보고 놀랐거든요. 비싼 느낌이 있었는데..”라며 엉터리 작품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솔직히 말했고, 김용건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그림에 대한 가격은 천정부지야 알 수가 없어”라며 자연스럽게 상황을 모면했다.
이어 거꾸로 보는 미술 작품들이 강남을 더욱 난감하게 만들었다. 작가가 물구나무서기를 제안한 것. 강남은 홀린 듯 물구나무를 섰고, 작가의 손에 매달린 채 작품을 감상해 시청자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그는 얼굴이 새빨개지면서까지 힘들게 작품을 감상하면서도 미술을 좋아하는 김용건을 위해 함께 즐기려고 노력해 눈길을 끌었다.
곧 하이라이트가 다가왔다. 누드모델이 되어달라는 작가의 요청에 강남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는데, 이때 김용건은 “한 번 해보지 뭐!”라며 바람잡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러나 강남은 이상한 상황이 계속되자 “사기꾼 같아요!”라며 작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강남은 작가가 미심쩍었지만 “대부님이 계시니까!”라며 누드 크로키 작업에 나섰다. 반바지에 흰 가운만 입고 나타난 강남은 자진해서 상의 탈의까지 하며 작가의 요구대로 여러 포즈를 취했다. 강남이 거의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다음 모델인 이수근이 등장했고, 몰카임을 눈치챈 강남은 주섬주섬 옷을 입으며 부끄러움에 작업실을 헤집었다.
강남은 “대부님이니까 했지 진짜!”라며 김용건을 위한 신뢰를 드러내며 의리남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대부님이 사기꾼에게 당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좋아하는 대부님을 위해 어떻게든 도우려고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용건을 향한 강남의 믿음과 의리가 빛남과 동시에 황당한 상황에서 순수함을 보여준 그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다음은 작곡가 돈스파이크가 의뢰한 가요계의 요정 박정현의 몰카가 이어졌다. 돈스파이크가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박정현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다. 오랜만의 만남에서 돈스파이크는 젓가락 대신 포크를 사용하더니, “손이 좀 안 좋아 요새.. 젓가락질이 힘들어”라며 박정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박정현은 피아노를 못 쳐 곡 작업을 못한다는 갑작스러운 친구의 안타까운 소식에 충격을 받았고, 자신도 울컥하면서도 “넌 어떻게 해서든 음악 계속할 것 같아”라며 희망의 에너지를 돈스파이크에게 전달해 보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
잠시 뒤 돈스파이크의 썸녀가 찾아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썸녀는 친구의 생일이라며 돈스파이크에게 피아노 연주를 부탁했고, 박정현은 예의 있고 완곡한 표현으로 썸녀의 부탁을 거절했다. 그러나 마음 약한 돈스파이크가 썸녀의 부탁을 허락했고, 속상한 마음이 폭발한 박정현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결국 돈스파이크는 마지막 피아노 연주를 하게 됐고, 박정현은 그의 모습이 보기 힘든지 옷으로 얼굴을 가리며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지켜봤다. 피아노 연주 뒤 더욱 아파하는 돈스파이크에 박정현은 어쩔 줄 몰라 했는데, 때마침 등장한 윤종신과 김희철에 몰카임을 알게 된 그녀는 “진짜 괜찮은 거야?”라며 마지막까지 돈스파이크의 건강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박정현은 “저는 사실 진짜로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게 눈물이 나요”라며 안도의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친구이자 같은 음악인인 돈스파이크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고, 이 과정에서 드러난 박정현의 따뜻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은 안겼다./pps2014@osen.co.kr
[사진]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