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김용만은 방송에 복귀하기까지 3년여라는 시간이 걸렸다. 2013년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3년여 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사건도 사건이었지만 김용만이 논란을 빚기 전 굵직한 예능프로그램의 간판 MC로 종횡무진 활동했던지라, 김용만은 자신을 향한 대중의 실망스러운 시선에 책임을 지고 오랜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3년의 자숙을 마치고 2015년 O tvN ‘쓸모 있는 남자들’로 복귀를 알렸다. 당시 대중의 반응은 반반이었다. ‘왜 이제야 나왔냐’, ‘아직은 이르다’였다. 그의 복귀를 반가워했던 시청자들도 있었지만 물론 그와 반대인 시청자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김용만은 ‘쓸모 있는 남자들’부터 ‘오시면 좋으리’, ‘사랑해’, ‘렛미홈’ 등 꾸준히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을 만났고, JTBC ‘뭉쳐야 뜬다’로 그동안 시청자들의 실망감과 우려를 모두 날려버렸다.
‘뭉쳐야 뜬다’에서 특유의 재치와 예능감으로 동생들을 웃기는 맏형으로 활약하는 것은 물론 일반인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프로그램의 재미를 이끄는데 탁월한 면모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쏟아지고 있다. 이제는 김용만 관련 기사 댓글에 악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 3년 만의 복귀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부담이 컸을 것 같다.
▲ 부담이 많이 됐다. 3년이란 시간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서는 방송에 안 나오냐면서 공백이 길게 이어지는 건지 우려했다. 그리고 나도 방송에 오랜만에 출연하면 새로운 환경이라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 때문에 두려웠고 아내에게도 복귀하고 나서 3년은 헤맬 거라고 했고 그 이후에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리고 공백기 동안 러브콜을 한 분들이 있는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 복귀 후 여러 프로그램을 맡았는데 아쉽게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 몸도 안 풀리고 콘셉트도 쉽지 않은 예능들이었다. 두어 개 정도는 PD를 믿고 했다. 무엇보다 복귀하면서 스스로 신인의 자세로 활동하는 마음을 가졌다. 사실 신인 때가 더 열악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내 이름을 알아서 신인 때보다 덜 힘든데 신인의 자세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래야 나와 시청자들 간의 신뢰나 모든 것이 회복되고 그렇게 하는 것이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 ‘뭉쳐야 뜬다’가 잘 되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라 가족 반응이 어떤지?
▲ 정기적으로 만나는 동료 연예인들이 있는데 모두 재미있다고 하고 내가 굉장히 편안해 보이고 보기 좋다고 한다. 오히려 내 일보다 좋아해 준다. 유재석, 남희석, 김수용, 지석진, 박수홍, 김국진 형, 이경규 형 등 쉽게 얘기해서 필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재미있다고 하니까 고맙다. 이경규 형은 웬만하면 재밌다는 얘기를 안 하는데 재밌다고 하더라. 그리고 노사연, 이성미, 주병진도 재밌다고 한다.
가족들은 재미없다고 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한다. 그런데 아내가 냉철하고 잘 웃지도 않는데 ‘뭉쳐야 뜬다’를 보면서 웃기도 하고 재밌다고 하는데 고맙다. /kangsj@osen.co.kr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