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은 절친 정형돈, 김성주, 그리고 이번에 JTBC ‘뭉쳐야 뜬다’로 처음 만난 안정환과 패키지여행 중이다. 김용만과 안정환은 첫 호흡이지만, 이들 네 명이 한 프로그램, 그것도 여행예능으로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네티즌들은 ‘믿고 본다’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뭉쳐야 뜬다’ 첫 방송부터 김용만 외 3명의 케미는 터졌고 이제는 네 명의 조합이 ‘환상적’이다. 원래 친했던 정형돈, 김성주와는 절친케미를, 그리고 안정환과는 첫 만남이 어색했지만 이제는 ‘안사람’, ‘바깥사람’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부케미를 뽐내고 있다.
김용만은 정형돈의 제안으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는데, 특히 ‘뭉쳐야 뜬다’는 정형돈이 1년여 만에 복귀한 프로그램이라 관심이 쏠렸다. 정형돈은 2015년 11월 불안장애를 호소,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고, 1년여 만에 절친들과 여행예능으로 복귀했다.
정형돈은 ‘뭉쳐야 뜬다’에서 공황장애로 종종 힘든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형들의 도움과 응원 속에서 여행하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이끌어가고 있다.
- ‘뭉쳐야 뜬다’를 보면 출국 전 모두 설레하는 게 그대로 느껴지는데?
▲ 나만이 아니다. 김성주는 더하다. 입이 귀에 걸리고 어디서도 보지 못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정형돈과 안정환도 좋아한다. 집에 있는 가족에게는 미안한데 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설렘을 감추지 못하더라. 이제는 감출 필요성도 못 느끼는 것 같다.(웃음)
- ‘뭉쳐야 뜬다’에서 맏형 김용만의 역할이 진짜 크다. 몸이 풀린 듯 그야말로 하드캐리를 하고 있는데?
▲ 서먹한 걸 스스로 금방 풀지 못한다. 시청자들과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낼 수 있는 그런 성격이 안 되다 보니까 시간도 지났고 함께 하는 친구들도 좀 더 편한 사람들과 해서 편하다. 그전에 같이 프로그램을 했던 사람들이 안 편한 게 아니라 지금 멤버들은 익숙했던 사람들이라 나의 모습이 나오는 거다. 24시간 동안 촬영하는데 실수한 부분이라든지 내가 캐치하지 못했던 걸 그대로 방송에서 보이는데, 동생들이 나의 실수를 기다렸다는 듯 물고 늘어진다. 동생들이 그 재미로 여행 간다고 하더라.
- ‘뭉쳐야 뜬다’에서 동생들한테 놀림도 받고 허술한 형 같고, 푸근하고 친근한 매력이 있어서 시청자들이 김용만을 좋아하는 것 같다.
▲ 방송에 다 드러나지 않지만 멤버들이 각자의 삶의 고민과 애환을 다 알고 있다. 정형돈도, 김성주도 힘들었고 안정환도 얘기해보니까 그 친구야 말고 우리 못지않은 아픔과 과거, 쓸쓸함이 있었다. 안정환이 약만 안 먹었지, 힘든 시간이 있었다. 동생들을 보듬고자 하는 것도 있고 서로 잘 알다 보니까 배려도 나오고 짓궂은 장난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 안정환과 ‘뭉쳐야 뜬다’로 처음 만난 건데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했지만 이제는 영혼의 단짝이 됐다.
▲ 처음 같은 방 썼을 때는 김성주가 안정환이 굉장히 깔끔하다고 해서 싫었고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일부러 양말을 안정환 침대에 올려놓아 봤다.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안정환의 문제가 아니라 김성주가 안정환을 잘못 키웠다고 생각했다.(웃음) 축구 해설가로서의 대우와 전직 국가대표로서의 명예를 김성주가 너무 추켜 세워줬다. 너무 오냐오냐했고 잘못 키웠다는 걸 알고 안정환을 잡기 시작했다. 내가 안정환을 잡으면 잡을수록 안정환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 빳빳이 드는 모습에서 나오는 케미가 재미를 주는 것 같다.
여행 갈 때마다 방 키를 랜덤으로 골랐는데도 자꾸 안정환과 같은 방이 되는 게 재미있는데 같은 방을 사용하면서 안정환의 새로운 점을 발견하고 있다. 방송에서도 얘기했는데 안정환이 향수나 방향제를 그렇게 뿌리는 게 자신의 몸에서 나는 마늘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그랬다는 걸 알고 짠했다. 그리고 안정환은 알면 알수록 굉장히 예의가 바른 친구다.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여행지에 대해 알아가고, 지금은 알아가는 단계다.
- 정형돈과 김성주는 어떤 동생들인가?
▲ 두 사람 모두 일단 기본적인 성품과 인성이 바르고 괜찮다. 정형돈도 방송에서 일부러 짓궂게 하기도 하고 오버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우해야 하는 윗사람에 대한 예의범절이 있다. 김성주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김성주는 가식이 있다.(웃음) 다 편하게 생각하는 동생들이다. 어려운 점이 있을 때 많이 상의했다. 모두 서로 좋아하는 형, 동생이다.
- 방송 보면 정형돈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몇 번 보이더라. 맏형으로서 어떻게 보살펴주는지?
▲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도 가끔 사람 많을 때 불현듯 오는 게 있고 고소공포증은 더 심하다. 패키지여행이라 ‘무서우니까 하지 말아라’라고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패키지여행은 낙오하면 여행 자체가 무너져서 어찌 됐건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가고 있다. 정형돈의 건강이 100% 회복된 건 아니지만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고 여행 통해서 많이 나아지고 있다.
- ‘뭉쳐야 뜬다’ 패키지여행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 태국이나 일본 등 그동안 여행 갔던 나라도 있다. 똑같은 코스는 아니지만 일부 코스가 겹치기도 하는데 객관적으로 여행을 즐기고 있는 걸 느낀다. 그 전에는 가족과 함께 여행 가서 가족들을 돌보고 식당 선정도 하고 안전 위주로 생각했는데 ‘뭉쳐야 뜬다’ 패키지여행은 ‘이렇게 여행하는 거구나’라는 걸 느낀다. 이전에 못 봤던 것들을 보고 즐기고 있다. 여행의 참맛을 느꼈다. ‘뭉쳐야 뜬다’의 패키지여행은 나한테 주는 선물 같다. /kangsj@osen.co.kr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