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의미 있는 솔로 활동
[OSEN=해리슨의 엔터~뷰]인기 아이돌 그룹들의 주요 멤버들이 연초 솔로앨범을 대거 발표하며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남녀 아이돌 팀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번 달 자신의 솔로음반을 발표한 가수들은 직접 쓴 노랫말 또는 곡을 만들어 수록,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여성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는 미쓰에이(miss A) 수지와 소녀시대 서현이 자신들의 첫 솔로 EP 발매 소식을 전하며 팬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다방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가장 성공한 아이돌 그룹 멤버로도 손꼽히는 수지. 연기자 및 CF퀸으로서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아왔기에 그룹이 아닌 개인 영역에서도 꽤 여러 노래를 히트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노래하는 수지’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수지의 첫 번째 솔로 프로젝트 소식이 전해졌고 1월 24일 “Yes? No?”란 타이틀의 EP가 발매될 예정이다. 선 공개된 트랙 ‘행복한 척’이 실시간 차트 1위 자리를 휩쓸어 ‘솔로가수 수지’의 성공적 출발을 예고했다. 수록 곡 중 ‘난로 마냥’과 ‘취향(Les Preferences)’는 작사에 참여했고, 특히 ‘난로 마냥’은 어반자카파의 조현아와 공동작곡자로 이름을 올려 어떤 노래를 완성했을지 더욱 큰 기대감을 준다.
여러 언론매체에서 수지와의 라이벌 구도로 화제성을 모으고 있는 서현의 첫 솔로 앨범 발표 소식도 눈여겨볼만하다. 소녀시대와 유닛 태티서 활동은 물론 뮤지컬과 드라마 출연까지 역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 서현. 소녀시대의 막내 자리는 불변한 것이지만 그의 나이도 어느덧 스물일곱 살이 되었기에 성숙해져 가는 숙녀 이미지를 발견하게 된다.
서현이 더 이상 소녀가 아닌 숙녀로서 성장과 홀로서기를 시작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이 바로 17일 발표된 첫 솔로 EP “Don’t Say No”가 아닐까 싶다. 이미 앨범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통해 솔로 뮤지션 서현의 모습을 각인시켜준 바 있는데, 음반에 수록된 7곡 트랙 중 여섯 곡의 우리말 가사를 써 작사가로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로 솔로 음악활동에 나선 2PM의 준케이(Jun K.), 블락비(Block B)의 박경, 빅스(Vixx)의 라비는 이미 싱어송라이터로서 다수의 작품을 발표해 왔을 만큼 향후 경력이 축적될 때마다 수준 높은 창작물을 탄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자신의 음악역량을 꾸준히 펼쳐 온 준케이는 독특한 제목의 스페셜 앨범 “77-1X3-00”을 선보이며 2PM과는 완전히 다른 음악세계로 팬들과 조우하고 있다. 닉쿤과 트와이스의 나연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이번 음반의 선 공개 곡 ‘결혼식’은 준케이의 송라이팅이 돋보이는 발라드 넘버다.
지난 해 8월, 자신이 창작한 곡들로 채운 첫 솔로앨범을 발표하며 무사히 신고식을 치렀던 준케이. 대중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흡인력강한 곡들을 지금보다 더 많이 써나간다면 우리가요계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
‘보통연애’와 ‘자격지심’등 스테디셀러 음원을 연속적으로 내놓으며 자신의 솔로 커리어를 확고하게 구축한 블락비의 박경은 싱어송라이터 및 프로듀서로서 잠재력을 발휘하며 실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박경은 지난 해 12월 중순 세 번째 솔로 싱글 ‘오글오글’을 발매한 후 1월 18일 5곡이 담긴 EP “Notebook”을 마침내 공개하며 가요 팬들의 사랑을 기다리는 중이다. 블락비의 음악과는 180도 다른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싱어송라이터 박경의 미래는 기대감을 준다.
빅스의 메인 래퍼 라비는 “R.EAL1ZE”란 제목의 데뷔 EP로 솔로 가수로서 데뷔를 했는데 음반판매량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며 오랫동안 기다려 준 팬들을 위한 값진 선물로 다가서고 있다. 빅스가 발표한 여러 곡에서도 작사 작곡 및 랩핑을 주도하며 음악실력을 이미 보여주었던 라비.
이번 앨범에는 산이(San E)•정용화•마이크로닷(Microdot) 등 동료 음악인들이 피처링으로 함께 해 음악 퀄러티를 상향시켰고, 빅스의 동료 켄(Ken)도 보컬리스트로 참여하는 등 나름 알찬 구성을 일구어냈다.
수지•서현•준케이•박경•라비까지 그룹활동을 잠시 멈춘 후 싱어 겸 송라이터로서 자신들의 또 다른 길을 개척해 나가는 다섯 솔로가수의 음악적 성장을 보고 듣는 즐거움이 있는 1월이다./osenstar@osen.co.kr
[대중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