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치매에 이어 이번엔 오피스다. KBS가 '오 마이 금비'에서 아동치매를 다루며 색다른 장르물을 선보인 것에 이어 이번에는 '김과장'을 통해 오피스 코믹물을 내놓으며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장르물 명가' tvN 못지 않은 의미있는 행보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또 하나의 역대급 오피스물을 예고했다. 소위 '삥땅' 전문 김과장의 좌충우돌 회사생활을 그린 '김과장'은 앞서 방송된 대표 오피스물 '미생'과는 또다른 관전포인트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과장'의 연출을 맡은 이재훈PD는 KBS 출신 김원석 PD와 친분을 공개하며 "촬영 전에 선배님한테 술 사달라고 하면서 오피스물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리얼함을 더하고 속도감을 높인다면 여타 오피스물도 재밌을 수 있다"는 조언을 얻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
하지만 '미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미생'이 회사 내 사건들을 사뭇 진지하게 그렸다면, '김과장'은 그보다 코믹함을 더 강화시킨 전개로 웃음을 안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점은 '김과장'이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사임당'이나 MBC '미씽나인'과 비교했을 때도 유리한 부분이기도 하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리얼함과 날카로운 시국 풍자로 사이다 같은 통쾌함이 있다.
이에 대해 이PD는 최근 많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청문회를 예로 들며 "실제로 대통령이 나라의 주인이 아니고 회사도 기업 오너가 회사의 주인이 아니라 회사원 한 명 한 명이 피땀 흘려 굴러가는 거다. 소시민적인 주인공을 내세운 것도 그 이유다"라는 소신을 밝혀 톡쏘는 사이다 풍자를 기대하게 했다.
더불어 이PD는 남궁민부터 김원해까지 배우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표 '다작' 배우지만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남궁민은 이번에도 색다른 매력을 예고했고, 출산 후 2년에 돌아온 남상미 역시 단아한 이미지와는 다른 '걸크러쉬'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 더불어 냉철한 검사로 분한 이준호와 허당 신 입 홍가은으로 변신한 정혜성, 현실감 넘치는 부장 추남호 역의 김원해까지 모두 '김과장'을 봐야하는 이유이자 전부였다.
'김과장'은 바로 오는 2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상황. 과연 '김과장'은 또 한번의 흥행으로 KBS 드라마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