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가 선수단 등번호를 공개했다.
인천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이 2017시즌 프로 선수단 등번호를 확정했다. 이번에 발표된 인천의 등번호는 이기형 감독이 직접 선수들과 소통하는 등 세심한 과정이 덧붙여진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이기형 감독은 먼저 선수들에게 원하는 등번호를 물었다. 가급적 선수 개개인이 원하는 등번호를 달게끔 해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겹치는 등번호가 많았다. 그러자 이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등번호를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일일이 개별 미팅을 진행했다. 감독이 양해를 구하자 선수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중에서도 행운의 숫자를 상징하는 7번은 경쟁이 유독 치열했다. 이 감독은 “김도혁의 등번호 7번을 강력하게 원하는 선수가 있었다. 그 선수를 설득하는 데 고생을 했다”며 일화 하나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그 선수가 양보하며 다른 번호를 택했고, 김도혁이 그대로 7번을 달게 됐다”고 덧붙였다.
주장 김도혁이 7번, 부주장 문선민이 27번을 다는 가운데 김용환(3번), 김대중(15번), 이윤표(16번), 송시우(19번), 박세직(24번), 이효균(28번), 김대경(36번)이 지난해와 같은 등번호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기존 선수들 중 최종환은 6번, 윤상호가 8번, 박종진이 18번을 배정 받았다. 김동석은 2015년 자신이 달았던 22번으로 복귀했으며, 김경민도 신인 시절(2013년) 배정받았던 30번을 달고 올 시즌에 나서게 됐다.
이적생들의 등번호도 흥미롭다. 이학민은 부천 시절과 같은 14번을 단다. 서울에서 온 이상협은 17번을 달고, 강원에서 이적한 한석종은 4번을 단다. 또한 성남에서 이적한 박용지는 11번을 달고 측면을 누빈다.
외국인 선수들의 등번호도 눈여겨볼 만하다. ‘삼바 특급’ 웨슬리가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차지한 가운데 ‘세르비아 폭격기’ 달리는 9번, 새로운 ‘크로아티아 철옹성’ 부노자는 20번을 각각 배정 받았다. 그밖에 지난 23일 아시아쿼터로 인천에 합류한 채프만은 등번호 5번을 달고 K리그에서 첫 도전에 나선다.
골키퍼는 정산이 1번, 이진형이 21번, 이태희가 31번을 차례로 배정받았다. 신인들은 이정빈 23번, 박명수 34번, 김진야 13번, 김보섭 29번, 명성준 32번, 김석호 25번, 김동민 26번, 하창래 33번, 김희수 35번을 각각 달게 됐다. 그리고 12번째 선수를 상징하는 등번호 12번은 올 시즌 또한 인천 팬들이 차지하게 됐다.
이기형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양보하고 이해하는 자세로 감독의 뜻을 존중해줬기 때문에 등번호를 결정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우리 선수들의 이해심과 협동심을 새삼 느끼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