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과 박형식, 로맨스보다 더 설레는 이 관계 반칙이다.
박서준과 박형식이 KBS 2TV '화랑'에서 악역같던 첫 만남과 달리 라이벌인 듯 친구인 듯 긴장감 넘치는 관계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아로(고아라 분)을 사이에 두고 불꽃튀는 눈빛을 주고받다가도, "내가 너 많이 좋아한다"는 달콤한 돌직구를 날리는 둘의 관계성이 '화랑'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인 것.
특히 이는 지난 23일 방송된 11회에서 두드러졌다. 이날 아로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던 무명(박서준 분)과 삼맥종(박형식 분)은 궁마 경쟁을 펼쳤다. 티격태격하며 팽팽한 대결구도를 형성하던 것도 잠시, 말에서 내려와 휴식을 즐길 때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먼저 삼맥종은 자신의 정체를 묻는 무명에게 "지금은 네가 내 유일한 친구인 것 같다. 내가 너 많이 좋아한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무명은 코웃음을 치며 황당해하면서도 싫지 않은 듯 삼맥종을 물에 빠뜨리며 장난을 쳤다.
이후 무명이 아로 대신 숙명(서예지 분)의 화살에 맞아 위험에 처했을 때도 삼맥종은 누이 숙명에게 달려가 "다시는 그러지 마라"라고 경고한 뒤, 무명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우애에 또다시 먹구름이 낄 듯하다. 누군가 화랑들에게 '화중재왕(화랑 중에 왕이 있다)'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서로를 향한 의심을 키우게 한 것. 특히 이를 본 무명은 의심어린 눈빛으로 삼맥종을 바라봐 긴장감을 높였다.
이처럼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챙기고, 그럼에도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박서준과 박형식의 이야기는 남녀 로맨스보다 흥미롭고 쫄깃한 전개를 완성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박형식이 왕이라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 예고된 가운데,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증이 향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화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