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가고 이대호 왔다... 홈런왕 판도 재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1.24 13: 00

이번 겨울 2015시즌까지 홈런왕 4연패를 달성한 박병호에 이어 2016시즌 홈런왕 에릭 테임즈까지 메이저로 진출했다. KBO 홈런왕들의 공백 때문에 싱거워 질 뻔한 2017시즌 홈런왕 경쟁에 '거물'이 돌아와불을 지폈다. 바로 이대호가 사상 최고액인 4년 150억으로 메이저에서 롯데로 복귀한 것이다.
이대호는 2006시즌, 2010시즌 KBO 홈런왕을 차지한 적 있다. 2006시즌은 홈런뿐만 아니라 타율, 타점 1위로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다. 특히 2010시즌은 도루 제외 타격 전 부문(타율, 홈런, 타점, 안타, 득점, 출루율, 장타율) 1위를 차지하며 리그를 평정했다. 구관이 명관이란 말처럼 홈런왕 타이틀의 가장 유력한 후보이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왕 타이틀을 호시탐탐 노린다. 신입 용병 선수 중에서는 NC 다이노스가 테임즈의 후임으로 데려온 재비어 스크럭스와 KT 위즈가 데려온 조니 모넬이 파워 히터로 홈런왕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용병 선수 중에서는 월린 로사리오가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이다. MLB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28홈런을 기록한 로사리오는 지난해 33홈런을 치며 리그 홈런 4위에 올랐다. 초반의 슬럼프를 꾸준한 연습으로 극복하고 좋은 활약을 보였다. 리그 적응을 마친 상태로 KBO 2년차에 들어온 로사리오이기에 부상만 없다면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만 하다.
또 꾸준한 ‘타고투저’ 흐름 속에 홈런왕 경험이 있는 국내 선수들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까지 역대 최대 FA 계약인 4년 100억 원으로 기아로 이적한 최형우는 20111시즌 삼성에서 30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적이 있다. 최정(SK)은 지난 시즌 부진과 부상을 이겨내고 40홈런을 몰아치며 테임즈와 함께 공동 홈런왕을 차지했다.
아직 홈런왕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선수들도 있다. 김재환(두산)도 지난 시즌 37홈런을 치며 홈런 3위에 올랐다. 넒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것이 약점이지만, 지난해에는 무시무시한 타구 속도로 장타를 양산했다.
SK 최정과 KIA 최형우도 토종 홈런왕 등극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아울러 예비 FA 정의윤(SK)나 장타력을 키운 나성범(NC) 오재일(두산) 등도 호시탐탐 ‘포스트 홈런왕’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2017시즌에는 은퇴 전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는 이승엽이나 이호준의 홈런포나 홈런왕 경쟁 등 홈런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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