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위증’을 보고 있으면 꽤 눈에 띄는 배우가 있다. 키가 큰 데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건 물론이고 눈빛도 매력적이고 캐릭터도 잘 표현하고 있다. 벌써 5년 후, 10년 후가 기대되는 배우다. 데뷔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배우 백철민이다.
백철민은 JTBC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에서 정국고등학교의 폭군 최우혁 역을 맡아 열연 중인데, 이 캐릭터가 이토록 잘 어울릴 수가 없다. 백철민이 연기를 잘한다는 말인데, 극 중 강렬한 인상으로 소리치고 난동을 부릴 때는 폭군 그 자체이고 가정폭력 희생자의 아픔을 표현할 때는 그렇게 안쓰럽다.
2015년 드라마 ‘킬미, 힐미’로 데뷔한 백철민은 그간 꾸준히 드라마계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킬미, 힐미’가 끝난 후에는 ‘내일을 향해 뛰어라’, 웹드라마 ‘매칭! 소년양궁부’에 출연했고 네 번째 출연작이 ‘솔로몬의 위증’인데 역할이 상당히 비중이 있다.
그리고 KBS 2TV ‘죽이는 학교’에서도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카이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그만큼 백철민이 매력적인 것은 물론 연기도 보장된 배우라는 뜻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배우의 앞으로가 기대되는 건 당연하다.
-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키도 커서 어디 가든 좀 눈에 띌 것 같은데?
▲ 주목을 받긴 하는데 배우로서 생각하면 나만의 색깔이 뚜렷해서 그런 거일 수 있지만 요즘 워낙 잘생긴 분들이 많아서 흔하다고도 생각한다. 나만이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모델 경력이 있는데 모델을 하다 배우를 하게 된 건지, 배우가 꿈이었는지?
▲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누나가 배우를 꿈꾸고 있어서 옆에서 보면서 ‘나도 배우를 해야 하는 거구나’ 생각하고 실천했다. 꼭 배우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연기를 배우면서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혀보고 하기 싫어지는데 그걸 넘어서는 순간 재미를 느꼈고 점점 연기에 빠져들었다.
- 얼굴이 일명 ‘공룡상’인데 김우빈, 이민호의 분위기가 있다.
▲ 공룡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배우 이민호를 닮았다는 건 감독님과 촬영팀에서 얘기해서 처음 들었다. 누구를 닮았다는 게 영광이지만 나도 나만의 색깔을 갖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 ‘솔로몬의 위증’이 ‘도깨비’에 맞서 그래도 무난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데 만족하는지?
▲ 당연히 아쉬움은 있다. ‘솔로몬이 위증’이 우리만의 색깔이 있는 드라마인 건 확실한데 아무래도 동시간대 다른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아니었으면 ‘솔로몬의 위증’이 좀 더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솔로몬의 위증’ 원작을 읽어봤는지?
▲ 누나가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초반만 읽었는데 정서가 너무 다르더라. 그리고 시간이 없기도 해서 내 대본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다. 원작과는 같은 스토리로 진행되더라도 구성이라든지 어떻게 결말까지 가게 됐는지는 다르다. 원작의 재미도 있겠지만 우리 ‘솔로몬의 위증’의 재미있는 결말도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 ‘솔로몬의 위증’에서 폭군으로 나오는데 네티즌 반응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다.
▲ 주변 사람들이 화낼 때는 최우혁하고 똑같다고 한다. 최우혁처럼 계속 화를 내지는 않는데 화를 낼 때는 그런 면이 나오는 것 같다. 촬영할 때 쉽지 않다. 아무래도 촬영할 때는 다양한 앵글과 여러 번 촬영하다 보니까 목이 아프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다.
감독님이 지나갈 때 나를 ‘나쁜 놈’이라고 하기도 한다.(웃음) 그리고 다른 배우들과는 나이 차가 있는데 어린 친구들이 처음에는 무서워했다. 나이 차도 나고 캐릭터적인 면을 보고 무서워하고 어려워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다 친하게 지내고 있다.
- 원래 성격은 어떤지?
▲ 차분한 편이다. 그런데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잘 놀고 장난하면 빠지지 않는다.(웃음)
- 촬영하면서 힘든 건 뭔지?
▲ 계속 소리를 질러야 하고 몸을 쓰는 게 많았다. 최우혁이 미친 듯이 소리를 죽이고 누군가를 죽일 듯이 달려나가는 걸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게 힘들었다. 매신 소리 지르고 짜증 내서 목이 아팠는데 성대가 괜찮더라. 그리고 액션신이 나만 유일하게 있었는데 액션신이 처음이었고 달려나가는 신에서 많이 넘어졌다. 넘어지다 다쳐서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 장렬히 넘어졌는데 방송에는 잠깐 나왔다.(웃음)
추운 것도 힘들다. 교내재판이 진행되는 강당이 야외보다 춥더라. 보조출연자들과 스태프들까지 200명 가까이 있는데 추위를 이겨내면서 촬영하고 있다.
- ‘솔로몬의 위증’에서 우유를 맞고 샤워하는 신이 있었다. 상의 탈의한 장면이었는데 신경 썼는지?
▲ 아쉬웠던 게 옆보다는 정면이 자신 있었는데 감독님이 쇄골까지만 찍고 옆모습만 찍어줬다. 그럴 줄 알았으면 그쪽으로 운동할 걸 싶더라. 샤워신 얘기를 6일 전에 듣고 열심히 운동했다. 촬영하면서 근육이 빠져서 생각보다 근육이 올라오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아쉽더라.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완벽하게 만들어보겠다.
- ‘솔로몬의 위증’을 통해 처음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는데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작품인지?
▲ 시작부터 배울 기회가 많았다.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 많이 배웠고 감독님도 많이 알려줬다. 그리고 조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면서 배웠다. 안내상, 조재현 등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우려고 한다. 내가 나오는 신이 아니더라도 촬영하는 걸 보고 보는 것만으로 공부가 많이 돼서 감사했다.
- 롤모델이 누구인지?
▲ 공유를 좋아한다. 공유의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장르인데 제일 재미있게 본 게 공유의 로맨틱 코미디다. ‘커피프린스’ 등 공유의 작품은 다 봤다. 재미있으면서 여배우와 알콩달콩한 연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 데뷔 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는 ‘죽이는 학교’에 출연하는데?
▲ 운 좋게도 ‘죽이는 학교’라는 작품을 하게 됐는데 극 중 맡은 박가람 캐릭터는 차분하고 모범생이고 친구들에게 따뜻한, 최우혁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다. 최우혁과는 전혀 다른 박가람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내가 해야 할 숙제인 것 같다.
- ‘죽이는 학교’ 대본 리딩 했는데 어땠는지? 그리고 카이와 호흡을 맞추는데?
▲ 최대한 편하게 읽으려고 했다. 카이는 대본 리딩때 처음 봤는데 잘생겼더라. 첫인상이 어디에서 본 사람 같았다. TV에서 본 게 아니라 어디선가 봤던 느낌이 있어서 친근함이 있었다.
- 설이 다가오는데 이번 설에는 뭐 하는지?
▲ 촬영 없으면 가족들과 보내고 싶다. 할아버지, 할머니 못 뵌 지 오래됐는데 보고 싶다. 가족들과 기분 좋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 시청자들이 저 배우가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하면 기대되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kangsj@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