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이 첫 방송부터 14.5%라는 높은 시청률을 달성했다. 과연 ‘피고인’은 전작 ‘낭만닥터 김사부’가 못 이룬 30%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2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은 전국 기준 14.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벌이는 투쟁 일지이자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극이다.
지난 23일 첫 방송에서는 박정우가 기억을 잃고 사형수가 되고, 차민호가 사이코패스의 면모를 보이는 등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져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성과 엄기준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딸과 아내를 잃고 사형수가 돼 감옥에서 눈을 뜬 박정우를 처절하게 연기한 지성, 자신이 죽인 형 앞에서 눈은 웃으면서도 거짓 오열을 하는 차민호를 소름끼치게 만들어낸 엄기준은 앞으로의 ‘피고인’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처음부터 폭풍우를 몰아친 ‘피고인’은 첫 방송에서 1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화제성을 입증했다. 연기대상에 빛나는 지성과 늘 소름끼치는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엄기준의 만남이기에, 방영 전부터도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에 기록할 수 있었던 수치였다.
거기에 전작인 ‘낭만닥터 김사부’의 덕을 보기도 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번외편에서 2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탄탄한 시청층을 그대로 끌고 갔던 ‘낭만닥터 김사부’ 덕분에 ‘피고인’은 월화극 대전에서 시작부터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던 것.
예사롭지 않은 시작이다. 신드롬이라 부를 만큼 인기를 모았던 ‘낭만닥터 김사부’도 첫 방송에서 9.5%를 기록했다. ‘피고인’은 거기에 딱 5%를 더해 시작했다. 요즘 드라마계에서 소위 ‘대박’이라 칭해지는 15%대 시청률을 첫 방송부터 넘본 ‘피고인’이기에 이들의 질주가 더욱 기대되고 있는 중이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아슬아슬하게 30%를 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는 SBS는 ‘낭만닥터 김사부’에 ‘피고인’까지 연달아 편성하며 월화드라마 왕좌 자리를 굳건하게 만들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성과 엄기준의 연기 대결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 월화극 왕좌를 지켜내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과연 SBS는 이번 기회를 통해 웰메이드 드라마의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그 기세를 몰아 ‘피고인’이 ‘낭만닥터 김사부’가 못 이룬 30%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피고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