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컴백이 KBO리그에 미칠 3가지 영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24 13: 32

'슈퍼스타' 이대호의 복귀로 KBO리그가 들썩인다. 
롯데는 24일 이대호와 4년 총액 150억원으로 역대 FA 최고액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5년간 해외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팀에 금의환향한 이대호는 복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대호의 컴백이 KBO리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 판도 변화, 롯데 5강 도전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난 롯데는 외국인선수도 다른 팀들에 비해 몸값이나 이름값이 떨어지는 선수들로 채워졌다. 이렇다 할 외부 수혈이 없어 kt와 유력한 꼴찌 후보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대호의 가세로 '4번타자 1루수' 문제를 단번에 해소했다. 팀 내에서 최대 취약 포지션이 최대 강점으로 확 바뀌었다. 
이대호의 가세로 롯데는 전력 급상승을 이뤘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크게 침체돼 있던 팀 분위기도 바꿨다. 여전히 투수력이 약한 롯데 팀 사정상 5강권 전력이 될 수 있을진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이대호의 가세로 화끈한 공격야구를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상승효과는 분명하다. 롯데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는다면 리그 판도도 바뀔 수 있다. 
▲ 흥행 몰이, 1000만 관중 도전
이대호는 '구도'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야구 스타 중 하나다.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다. 시즌 초반 이대호를 보러 오기 위한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롯데의 홈 사직구장에는 시즌 내내 구름 관중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된다. 저조한 성적과 대포 실종으로 부산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지 못했다. 
KBO리그도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833만9577명)을 동원했지만 평균 관중은 1만1825명으로 2012년(1만3451명) 정점을 찍은 뒤 4년째 1만2000명을 밑돌며 정체기를 보내고 있다. 이대호 컴백 효과는 롯데를 중심으로 흥행 몰이를 할 수 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마지막 시즌으로 은퇴투어 효과까지 더해지면 사상 첫 1000만 관중도 불가능하지 않다. 
▲ 최고타자 경쟁, 누가 최고일까
KBO리그 최고 타자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가 떠난 뒤 KBO리그 최고 타자는 박병호·강정호·최형우·김태균 그리고 에릭 테임즈의 구도였다. 박병호와 강정호에 이어 테임즈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국내 최고 타자는 최형우와 김태균의 2파전 구도로 형성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대호의 가세로 3파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형우는 지난해 타율·안타·타점 3관왕을 차지했고, 김태균은 KBO리그 사상 첫 300출루를 돌파하며 출루율 타이틀을 따냈다. 두 선수 모두 꾸준함으로 최고 성적을 내고 있지만, 이대호의 복귀로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최고를 향한 자존심 대결이다. 개인 타격 타이틀 경쟁도 보다 흥미로워질 것이다. KBO리그의 볼거리가 더 늘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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