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캠프 참가' 조정훈, 7년 재활 마침표 찍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1.25 13: 00

"마지막 기회 아니겠습니까."
'비운의 에이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조정훈(32)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일 듯 하다. 조정훈은 오는 2월부터 열리는 롯데의 대만 퓨처스리그 전지훈련에 참가해 다시 한 번 재기의 발걸음을 옮긴다.
조정훈은 한때 롯데의 에이스였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2005년 롯데에 지명된 조정훈은 2009년 14승으로 윤성환(삼성)과 함게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당시 주 무기였던 포크볼은 리그 최고의 위닝샷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0년부터 조정훈은 지긋지긋한 부상의 악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조정훈의 최근 1군 등판은 지난 2010년 6월13일 사직 한화전이다. 당시 선발 등판해서 3이닝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2011년 군 복무를 시작했고 2년간 통증을 다스렸다.
하지만 2010년 미국 조브 클리닉에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조정훈은 이후 경과가 좋아지지 않았다. 2013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캠프를 완주하지 못했다. 결국 그 해 일본 게이유 정형외과에서 2차 수술을 받았다. 
조정훈은 일단 2번의 수술과 약 4년의 재활기간을 거쳐 지난 2015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시범경기 무대였지만 최고 146km까지 뿌리면서 '에이스의 귀환'에 설레어 했다. 그러나 조정훈의 오버페이스였고이는 독이 됐다. 시범경기 쌀쌀한 날씨 속에서 무리하게 공을 던지다 통증이 재발했고, 염증이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지난 2016년 1월, 두 번째 수술을 받았던 게이유 정형외과에서 3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어느덧 7년째 재활에 돌입했다. 팔꿈치의 같은 부위에만 3번째로 칼을 댄 조정훈에게 재기의 확률을 따질 수 있다면 희박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에 대한 인식은 많이 개선이 된 것은 사실이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수술 이후 약 1년 정도의 재활을 거치면 부상 이전과 다름 없이 공을 던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고 있다. 이젠 투구와 민감한 팔꿈치에 칼을 대는 것은 이제 거리낌이 없다.
하지만 길고 지루한 재활의 기간은 고비다. 재활 기간의 답답함을 이겨내지 못하는 선수들도 종종 있다. 중간 중간 실전 경기 투구를 펼쳤지만 조정훈은 이 지루한 재활의 기간이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선수 뿐만 아니라 구단 역시 애가 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조정훈과 마찬가지로 롯데 구단 역시 부상 이후 조정훈의 수술을 지원하고 재활을 묵묵히 기다려왔다. 조급하게 선수의 복귀를 채근하지 않았다. 그리고 조정훈은 올해 대만 2군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조정훈은 지난해 수술을 받고 단계별 투구프로그램(ITP)를 실시하면서 최근 30m까지 캐치볼 거리를 늘렸다. 복귀 시점을 섣불리 잡을 수는 없지만 일단 구단은 조정훈이 따뜻한 곳에서 재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조원우 감독은 "마지막 재활이 될 것이고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국내에서 재활하기엔 무리가 있다. 대만에서 몸을 차근차근 만들어서 (조)정훈이에게 후반기에는 던질수 있게끔 만들어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단과 선수 모두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다. 과연 마지막이라는 낭떠러지 앞에서 조정훈은 다시 마운드로 올라설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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