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에서 기억을 잃고 눈물로 절규하는 지성의 연기가 소름 끼치는 전율을 선사했다.
지성은 SBS 새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강력부 검사에서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범 누명을 쓴 비극의 주인공 '박정우'로 파격 변신해 연기 인생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피고인' 2회에서는 본격적으로 진실을 향한 퍼즐 맞추기가 시작됐다. 사형수로 교도소에 수감된 박정우(지성 분)가 현실을 인식하고 사건에 대해 집중하는 모습이 담긴 것. 박정우와 차민호(엄기준 분) 두 사람의 악연을 비롯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비극의 전말 등, 그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들이 하나씩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정우의 과거와 현재 시점이 교차되어 그려졌다. 이 가운데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면서 더욱 혼란에 빠지는 지성의 실감 나는 연기가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특히 반복되는 기억상실증과 자신이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상황 앞에 괴로워하는 박정우의 처절한 절규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박정우(지성 분)는 그날의 사건 기록을 들고 찾아온 강준혁(오창석)을 향해 “지수가 불륜이라니 말이 안 되잖아. 정말 하연이 지수를 내가 그랬다면 왜 아직까지 내가 살아있는 건데”라며 "하나도 기억이 안 나. 우리 하연이 생일이 아직 생생한데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라며 울부짖었다. 북받치는 감정에 몸을 떨며 울분을 토해내는 지성의 열연에 시청자들도 숨죽일 수밖에 없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흡인력.
'피고인' 측 관계자는 "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나면 답답하지 않나. 그런데 정우는 4개월간의 기억을 잃은 데다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살해한 죄로 사형수가 된 상황이다. 얼마나 끔찍하고 고통스러울지 감히 가늠할 수가 없다. 오롯이 상상만으로 표현해야 하는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지성은 정말 박정우가 된 듯 리얼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감정 이입하게 만든다. 배우가 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자신을 채찍질 했을지, 그의 노고에 매번 감탄하고 있다. 지성은 한계를 뛰어넘는 배우인 것 같다"며 지성의 연기를 극찬했다.
한편, 마지막 반전 엔딩을 통해 박정우(지성 분)의 기억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사건이 일어난 밤 CCTV 화면에서 박정우가 캐리어를 차에 싣는 모습이 공개된 것. 여기에 박정우의 무서운 눈빛이 오버랩되며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했다. 첫 방송부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화제작으로 떠오른 '피고인'은 2회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굳혔다. / gato@osen.co.kr
[사진] '피고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