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이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으로 출격을 앞두고 있다. 과연 남궁민은 히트 4연타 신화를 달성할 수 있을까.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스토리를 그려낸 스토리다.
김성룡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강자들과 맞부딪히는 모습으로 부조리함을 통쾌하게 부수는 ‘김과장’은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주겠다는 각오로 가득 차 있다. 갑은 더 갑으로, 을은 더 을로 살아가게 되는 현실에 지친 시청자를 위로하는 직장인 공감물이 되겠다는 게 ‘김과장’의 설명.
공감과 통쾌를 이끌 주인공 김성룡 역은 남궁민이 맡았다. 남궁민은 그간 악역부터 선한 역까지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배우다. 그는 SBS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권재희 역을 맡아 악역을 선보였으며, 연이어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남규만이란 역을 맡아 악역의 한 획을 그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달아 악역을 맡았던 남궁민은 지난해 ‘미녀 공심이’에서 장난기 다분한 인권변호사 안단태 역을 맡아 180도 다른 역할을 소화해냈다. 지난 2016년, 남규만과 안단태라는 임팩트 있는 캐릭터를 소화해낸 남궁민은 시청자들에 믿고 보는 배우로 각인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그가 거쳐 간 작품은 시청률 면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냄새를 보는 소녀’가 10%대,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20%, ‘미녀공심이’가 15%로 종영하면서 인기작으로 평가받았던 것. 남궁민은 그 기세를 몰아 2017년의 시작을 ‘김과장’으로 활기차게 열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기세가 좋다. 최근 기득권의 만행에 일침을 놓는 드라마들이 ‘사이다 작품’이라는 별명을 가지며 인기리에 방영됐던 바. ‘김과장’ 또한 비슷한 맥락이라 첫 방송에서 치고 나갈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남상미, 정혜성과 같은 안정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과 이번 작품으로 첫 악역으로 변신하는 2PM 이준호가 합류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기에 ‘정도전’, ‘페이지터너’ 등을 연출한 이재훈 PD와 ‘굿닥터’, ‘신의 퀴즈’ 시리즈를 집필한 박재범 작가가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기대가 높다. 2017년 상반기 기대작이란 평가를 받아 많은 시청자가 첫 방송을 궁금해 했던 작품이다.
복병은 대진표다. ‘김과장’은 거대 경쟁작들을 마주하게 됐다. SBS에서는 20%대 시청률을 유지하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고, 이어서는 이영애의 컴백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사임당, 빛의 일기’가 기다리고 있다. MBC에서는 신선한 소재를 내세워 호평을 받고 있는 ‘미씽나인’이 버티고 있다.
과연 ‘김과장’은 이런 대진표를 뚫고 ‘사이다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남궁민이 이번 작품으로 4연패 신화를 이룩할 수 있을지도 궁금증이 모아진다.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김과장'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