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 마우로 고메즈와의 계약 협상을 중단하기로 한 삼성 라이온즈가 야마이코 나바로로 급선회할까.
고메즈는 가족과 함께 이달말 한국에 들어와 메디컬테스트를 치른 뒤 괌 1차 전지훈련에 곧바로 합류할 계획이었으나 구단 측에 "한국에 들어가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몸상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비시즌 개인훈련 과정에서 부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타자를 물색중인 삼성이 야마이코 나바로의 재영입 또한 대안이 될 수 있다. 2014년부터 2년간 타율 2할9푼7리(1034타수 307안타) 79홈런 235타점 47도루로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2015년 타율은 2할8푼7리(534타수 153안타)에 머물렀으나 48차례 대포를 쏘아 올렸다.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타점(137)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로 이적한 나바로는 타율 2할1푼7리(286타수 62안타) 10홈런 44타점 38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나바로의 재영입을 신중히 검토했으나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참가하지 않는 등 행방이 묘연해 계획을 접었다.
뒤늦게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 티그레스 델 리세이 소속으로 활약 중인 나바로는 "지난 시즌 부진은 부상 때문이며 지금 몸 상태는 좋다. 요리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적응하지 못하면 마른 체형이 될 것"이라며 "한국 음식 가운데 불고기를 가장 좋아한다. 흰 쌀밥도 도미니카공화국보다 더 맛있다"고 KBO리그 복귀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나바로는 25일(한국시간) 현재 결승시리즈 타율 5할2푼4리(21타수 11안타) 1타점 6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홈런없이 2루타 2개, 3루타 1개를 때려리는 등 변함없는 활약을 뽐내고 있다. 그리고 3번 타자로 고정된 나바로는 1루 수비를 소화중이다. 삼성이 원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잘 알려진대로 나바로는 실력이 뛰어난 반면 불성실한 태도로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렸다. 나바로 재영입을 추진할 경우 성실성 조항을 명문화하는 등 안전 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이미 기량 검증을 마친 나바로를 재영입하는 게 현재로선 최상의 선택 아닐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