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홍길동?" 배우 윤균상이 '역적'으로 첫 주연작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육룡이 나르샤' 속 무휼로 사극 그리고 무술에 도전을 했던 윤균상이지만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건 이번이 처음. 게다가 수많은 배우들이 맡았던 홍길동이다. 윤균상의 도전은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까.
윤균상은 오는 30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실존 인물이자 역사(뛰어나게 힘이 센 사람)를 반역자로 취급했던 조선시대, 천한 피가 흐르는 아기 장수로 태어난 인물인 홍길동 역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에 박제된 인물이 아닌 1500년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홍길동을 재조명한다. 홍길동은 역사임을 감추기 위해 한껏 웅크리고 살다 썩은 권력에 분노해 숨겨뒀던 힘을 발현, 민심을 사로잡게 된다고. 임금임에도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연산(김지석 분)과 씨종의 자식임에도 민심을 얻는 데 성공한 홍길동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면서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짚어내겠다는 포부다.
이에 대해 윤균상은 25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지금 시대의 흙수저와 금수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요즘 같은 답답한 상황에 사이다 같은 드라마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야기 구조가 가진 특성상 홍길동은 우리가 원하는 리더이자 히어로가 되어 안방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인 것.
어찌보면 뻔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홍길동을 소재한 드라마 뿐만 아니라 진정한 리더를 논하는 드라마들은 대부분 비슷한 맥락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역적'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명백히 필요한 상황. 그것이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반전 재미일 수도 있고, 배우들의 소름 돋는 명연기의 향연이 될 수도 있다.
윤균상은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다 충족시켜주는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 그에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이를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호재가 될 수 있고 반대로 악재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윤균상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이다.
"30회 작품의 주인공이 된 것이 긴장되고 떨리고 무섭다. 굉장히 많은 걱정을 했다"고 말한 그는 "감독님께서 길동이가 드라마에서 점차적으로 성장하면서 배우 윤균상이 아닌 인간 윤균상이 함께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해주셨다. 그 말씀이 굉장히 힘이 됐다. 설레는 마음, 기대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고 현재의 심경과 각오를 드러냈다. 과연 윤균상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차별화된 홍길동을 만들고 새로운 인생작 혹은 인생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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