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이종현 뜨자 울산이 들썩였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1.25 20: 49

‘슈퍼루키’ 이종현(23, 모비스)의 데뷔효과는 확실했다. 
울산 모비스는 2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에게 71-87로 패했다. 모비스는 부상 중인 양동근 투입과 이종현 데뷔에도 불구 후반기 첫 승을 따내지 못했다. 선두 삼성(23승 9패)은 2연패서 탈출했다. 
‘1순위 신인’ 이종현의 데뷔에 온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캐나다 D리그 쇼케이스를 관전하러 가기 전부터 종현이의 데뷔를 결심했다. 본인이 아픈 곳이 전혀 없다고 했다. 공격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다만 리바운드나 수비 등 다른 것을 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손목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양동근도 이종현의 데뷔에 맞춰 출격했다. 유 감독은 “원래 (양)동근이에게 휴식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동근이가 있고 없고는 종현이에게 심리적으로 차이가 크다. 그래서 동근이를 출전시킨다. 종현이, 동근이를 넣어 후반기에 팍 치고 나가야하는데 그러지 못할까 걱정”이라며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적장 이상민 감독도 이종현의 데뷔를 반겼다. 그는 “워낙 아마추어때 잘했던 선수다. 다만 신인은 첫 경기서 너무 주눅들어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종현이 기대대로 클지 아니면 미완의 대기로 남을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전망했다. 
슈퍼루키의 첫 경기를 보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했다. 이날 동천체육관에는 평소보다 많은 관중이 찾았다. 모비스 관계자는 “평소보다 700~800장정도 예매분이 더 팔렸다. 이종현 효과라고 볼 수 있다. 경기장이 가득 찰지는 현장 판매분에 달렸다”고 밝혔다. 동천체육관의 2층 좌석에는 대부분 팬들이 들어찼다. 설연휴를 앞두고 이미 민족대이동이 시작됐음을 감안할 때 코트 바깥의 ‘이종현 효과’는 확실했다. 
다만 코트 위에서 이종현 효과는 아직 미비했다. 유재학 감독은 찰스 로드, 함지훈, 이종현, 네이트 밀러까지 네 선수의 조합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이 많았다. 이종현은 1쿼터 중반 양동근과 함께 코트를 밟았다. 확실한 지원사격을 해주겠다는 뜻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로드를 빼고 이종현, 함지훈, 밀러를 썼다. 이종현이 라틀리프를 상대하기는 매우 벅차보였다. 
이종현은 높이와 리바운드에서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 다만 공격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는 공백기간 체력이 떨어져 외국선수 수비도 버거운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3개월여의 공백기간을 무시할 수 없었다. 손목부상이 다 낫지 않은 양동근까지 지원사격을 해줬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종현은 4쿼터 중반 김준일을 상대로 겨우 프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날 이종현은 2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했다. 만족할 수 없는 데뷔전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앞으로 로드, 이종현, 함지훈을 어떻게 쓸지 다양한 실험을 할 것”이라며 플레이오프를 바라봤다. 이종현 효과로 모비스는 후반기 가장 주목받는 팀이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박준형 기자 soul10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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