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과 이민호가 기억을 지울 수 없을 만큼 영원한 사랑의 기적을 보여줬다.
25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 마지막 회에서는 심청(전지현 분)과 허준재(이민호 분)가 이별했지만 3년 후 다시 재회한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준재는 심청에게 모든 결정을 맡겼다. 심청은 준재에게 입을 맞추고 집을 떠났다. 바다로 돌아가는 길 만난 이들의 기억을 모두 지웠다. 단 한 명은 달랐다. 유나(신린아 분)의 기억은 지울 수 있었다. 유나는 심청에게 꿈에서 본 전생에 대해 말했다. 인어 엄마와 인간 아빠 사이에서 태어나서 인어어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내용.
심청이 떠난 3년 후 준재는 로스쿨에 가고 검사 지망생이 됐다. 앞서 풍부하게 쌓았던 사기 전적은 사기꾼을 잡는데 특화된 능력을 발휘하게 했다. 조남두(이희준 분)는 화려한 언변을 살려 세금 전문 스타강사가 됐다.
준재는 “무슨 계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난다”며 검사가 된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술을 먹고 난 후에는 “보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는 심청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근처에는 눈물로 생긴 진주가 한 가득이었다.
심청이 돌아왔다. 인터넷 쇼핑으로 의상을 주문하고, 금은방에서 진주를 돈을 바꿨다. 이번에 서울로 올라오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육지에 얼마 올라오지 않은 인어에게 생활의 지혜를 알려줬다. 과거 인어 선배(조정석 분)가 그녀에게 그랬던 것처럼. 심청은 준재를 지키기 위해서 총을 맞았고, 다시 회복하기 위해 바다로 돌아갔던 것.
무려 3년 만에 찾은 준재의 집이다. 남두는 심청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심청은 모든 걸 기억하고 있었다. 재회한 준재 역시 심청을 떠올리지 못했다. 심청은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편안하고 좋아 보이는 준재의 모습을 확인하고 돌아섰다.
주저앉은 심청의 앞에 준재가 나타났다. 처음 만났을 때 그랬던 것처럼. 심청은 준재의 기억을 지웠지만, 준재는 심청을 기억하고 있었다. 심청이 떠나기 훨씬 전부터 모든 걸 기록하고 있었던 것. 기록을 통해서라도 심청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두 사람은 행복한 사랑을 나눴다. / besodam@osen.co.kr
[사진]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