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말 부활할 수 있을까.
한화 우완 투수 송은범(33)은 올해도 선발 후보에 있다. 김성근 감독은 "외국인 2명과 이태양·윤규진·송은범 그리고 장민재를 선발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영명과 배영수도 있지만 부상과 구위 회복 여부에 선발진 진입이 달려있다. 김 감독은 일단 송은범을 선발 후보군에 넣고 캠프에 들어간다.
송은범은 지난 2년간 한화에서 가장 많은 41차례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다. 2015년 14경기, 2016년 27경기로 꾸준히 선발로 나섰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성적은 63경기 4승20패1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6.64. 평균자책점은 2015년(7.04)보다 2016년(6.42) 조금 낮아졌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KIA 시절이었던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송은범은 평균자책점이 모두 7점대였다. 지난해 모처럼 100이닝(122이닝) 이상 던지며 6점대로 낮췄지만 2승11패1홀드에 그쳤다. 직구 평균 구속 143.6km로 여전히 리그 평균 이상이며 날카로운 슬라이더도 갖고 있지만, 일관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은 경기 초반엔 기가 차게 던지는 날이 많다. '오늘은 6~7회 쉽게 가겠구나' 싶은데 4회 갑자기 흔들린다. 지난해 4회를 넘은 경기가 얼마 없다"고 아쉬워했다. 송은범은 선발등판한 27경기 중 9경기에서 4회를 못 채우고 내려갔다. 1~3회 피안타율은 2할7푼5리이지만, 4회 피안타율은 4할1푼8리로 치솟는다. 4~6회 피안타율이 3할9푼9리나 된다.
SK 시절 전성기 송은범을 지도했던 김 감독은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팔스윙에 있다. 송은범이 좋을 때에는 위에서 공을 때리는 각인데 지금은 공을 앞에서 갖다 놓으려고만 한다. 공을 놓는 포인트가 빨라질수록 타자들이 잡아 놓고 친다. 직구나 슬라이더가 타이밍에 맞으면 큰 것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결국 코스에 가려는 승부를 하다 보면 볼이 많아지고, 주자가 쌓인다. 퀵 모션이 늦어 주자가 나가면 흔들린다"며 "지난해 가을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이 부분을 가르쳤고, 기막힌 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번 캠프에서 그때 좋은 감을 유지하고 이어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발 자원이 많지 않은 한화 팀 사정상 송은범에겐 올 시즌에도 적잖은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FA 계약 4년 중 2년을 아쉽게 보낸 만큼 남은 2년은 만회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김성근 감독은 아직 그에게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송은범이 살아나야 한화 선발진 문제도 한시름 덜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