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다시 전북 현대로 넘어왔다.
전북은 지난 25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독립기구인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로부터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제한 근거인 이유부결정문을 받았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제한의 징계를 받은 전북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기 위해 이유부결정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북은 지난 2013년 소속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전북은 스카우트가 독단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해명했고, 검찰도 스카우트 외의 인물이 관여한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 해당 스카우트는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전북은 스카우트와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한 의혹에서는 벗어났지만 징계를 피하지는 못했다.
전북은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소속 스카우트에 대한 관리 소홀을 이유로 승점 9점 삭감과 제재금 1억 원의 징계를 받았다. 이 때문에 전북은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서 발목을 잡혀 FC 서울에 역전 우승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징계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전북에 대해 6개월 이상 문제를 삼지 않았던 AFC가 돌연 입장을 바꿨고, 지난 18일 ECB로부터 2017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제한의 징계가 나왔다.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와 구단의 연관성이 전혀 없음을 강조한 전북은 당연히 반발했다. 전북은 CAS에 항소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전북은 CAS 항소 절차를 밟지 못했다. ECB에서 징계를 결정한 근거를 밝힌 이유부결정문을 전북에 발송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규정에 따르면 이유부결정문을 받아야만 CAS에 항소가 가능하다.
ECB는 징계를 결정하고 1주일이나 지나서야 이유부결정문을 전북에 보냈다. 이유부결정문에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기존에 알려진대로 '승부 조작에 연루된 팀은 1년 동안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제한한다'는 규정을 통해 전북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제한한다는 것이 주내용이었다.
기다리던 이유부결정문을 받은 전북은 본격적인 CAS 항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CAS 항소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전북은 법률사무소의 도움을 얻어 ECB의 징계 결정이 전북에 내려지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반박할 계획이다. 전북의 한 관계자는 "회의를 통해 자료가 완성되면 CAS에 항소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북의 항소를 CAS가 받아들인다면 전북에 대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제한 징계는 즉각 무효가 된다. 그러나 전북 대신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된 울산이 다음달 7일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돼 있어 그 전에 징계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항소가 받아들여져도 전북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여부는 오리무중이 된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