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열 사장, "2군 예상 두 배로 늘려"
젊은 코치진-2군 가고시마 캠프 진행
육성을 기조로 내세운 kt 위즈가 이번에는 바뀔 수 있을까.
kt는 지난 2013년 창단 이후 투자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1군 진입 후 2년 연속 최하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외야수 유한준을 영입했지만 1승을 더 하는 데 그쳤다. 이번 FA 시장에선 빈손이 됐다. 코너 내야수, 투수 영입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영입 경쟁에서 패했다. 이제는 시선을 2군 육성으로 돌리고 있다.
kt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단장과 감독을 모두 교체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태열 사장이 선임됐다. 모두 새 출발인 셈이다. 김 감독은 취임 후 ‘인성, 근성, 육성’을 강조했다. 25일 선수단 신년 결의식에서 나온 주된 이야기도 바로 육성이었다. 외부 영입에 투자가 부족했으나 2군 육성에 힘쓰겠다는 의미였다.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일단 kt는 2군 스프링캠프를 일본 가고시마에서 차린다. 그동안 2군 선수들은 익산 등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날씨가 춥기 때문에 야외 훈련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상훈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트레이너, 선수단을 포함한 45명이 일본으로 떠난다. 2월 8일 출발해 3월 8일 귀국할 예정이다.
유 신임 사장도 2군 투자를 약속했다. 유 사장은 “이번에 2군 육성 예산을 이전에 비해 두 배로 늘렸다. 선수들의 복지, 편의 시설에 신경 쓰려고 한다”라면서 “익산에서 선수들이 머무는 숙소도 바꾸고 펜스 교체 등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부족했던 것 같다. 심리 치료, 스트레스 관리 등의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새 코치 인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원칙으로 내세운 건 ‘선수들에게 잘 다가갈 수 있는 코치’였다. 2군은 구리 인창고 감독을 맡았던 이상훈 감독이 지휘하게 됐다. 배경을 묻자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얼마나 잘 다가갈 수 있고 위할 수 있느냐가 첫 번째 기준이었다. 나를 잘 보필하겠다고 해서 선수들을 보필하라고 했다. 1군과 2군 코치들 모두 그 기준이다. 최우선이 선수였다”고 밝혔다.
비교적 젊은 코치들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군에는 류택현, 고영민, 김형석 코치 등이 새로 부임했다. 지난해 1군에서 선수들을 이끌었던 이숭용, 김필중 코치는 익산에서 선수 육성에 힘쓴다. 본격적으로 육성을 천명한 kt가 변화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