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팬 앞에서 야구한다는 것 설렌다."
미국령 사이판에서 개인훈련을 마친 이대호(롯데·35)가 26일 OZ608편을 타고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대호는 귀국 직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친정팀' 롯데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이 만료된 이대호는 FA 자격으로 지난 24일, 롯데와 4년 총액 150억원의 계약을 맺고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이대호의 계약 총액은 KBO리그 FA 최고액이다.
이대호는 2011시즌까지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며 통산 타율 3할9리 225홈런 809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FA자격을 얻은 이대호는 롯데를 떠나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와 계약,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해 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2년 연속 우승에 일조했고, 특히 지난 2015시즌에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 MVP에 오르는 등 성공적인 일본 생활을 펼쳤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든 것을 이룬 이대호는 지난해 오랜 꿈이었던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험난한 미국 생활을 시작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타율 2할5푼3리 14홈런 49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시애틀과 재계약에 실패한 뒤 한국과 미국, 일본 등 향후 거취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던 이대호는 롯데 구단의 절실한 구애에 이끌려 사이판 개인 훈련 도중 롯데와 계약을 맺었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 6년 만에 한국무대 돌아온 소감은?
▶6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왔는데, 그동안 몸을 잘 만들었다. 이제 사직구장에서 시합을 해야하는데, 선수들, 코칭스태프, 그리고 롯데 팬들분들과 만나는 것이 설렌다.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 한국 복귀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 시기적을 올해가 아니면 돌아오기 힘들 것 같았다. 1~2년 뒤면 돌아와도 팀에 보탬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자신있을 때 돌아와서 롯데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고 싶다. 팬 분들이 많이 기다린다는 것을 느꼈다.
- WBC 대표팀 전지훈련 가지 않고 팀 훈련 먼저 합류하는 이유는?
▶ 6년 만에 돌아와서 모르는 선수들이 많다. 만약 전지훈련을 가면 팀 훈련을 하는 기간이 8일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김인식 대표팀 감독님께 부탁을 했고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 롯데의 5강 가능성도 높아졌는데?
▶ 롯데는 원래 강팀이었다. 즐겁게 야구를 하다보면 잘 할 수 있는 팀이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제가 와서 잘했다는 소리 듣고 싶고 5강 가고 싶다.
-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가족들 모두 반기고 있다. 외국 생활을 오래하면서 아쉬운 점도 많았다. 이제 롯데라는 팀에 집중하고 싶다.
- 팬 분들께 한마디?
▶팬 분들 많이 보고 싶었다. 그리웠고, 팬들 응원소리 듣고 싶다. 롯데 팬들 앞에서 야구를 한다는 것이 설렌다. /jhrae@osen.co.kr
[사진] 김해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