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완벽한 해피엔딩이 있을까. 다시 돌아온 인어는 사랑은 물론 소중한 인연까지 지켜내며 "그들은 아주 아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지난 25일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총 20회 방송을 모두 마치고 종영됐다. 심청(전지현 분)은 허준재(이민호 분)를 비롯한 모든 이들의 기억을 지우고 이별을 고했다. 심청은 바다로 돌아갔고,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허준재는 로스쿨에 가 검사 지망생이 됐다. 공무원이 되기 위함인 것. 그리고 술을 마시면 "보고싶다"며 눈물 흘리는 주사가 생겼다. 심청 역시 물 속에서 눈물을 자주 흘렸다. 그러던 중 심청은 건장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허준재의 집을 찾았다. 그리고 모두와 재회를 했다.
허준재는 심청을 기억하지 못했고, 심청은 사랑한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헤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그들이 처음 만났던 그 때처럼 다시 만난 것. 그리고 허준재는 자신이 심청을 기억하고 있음을 밝혔다. 심청이 떠나기 훨씬 전부터 모든 걸 기록하고 있었던 그는 끝까지 심청에 대한 기억을 놓지 않으려 애를 썼고 그렇게 둘은 다시 사랑을 이어가게 됐다.
검사가 된 허준재는 자신이 마련한 집에서 심청과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았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심청, 임신을 한 심청과 함께 걸으며 웃는 허준재. 바다를 바라보며 서로에게 기대어 있는 허준재와 심청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그렇게 둘은 물거품이 되었다는 인어 공주 이야기는 물론이고 전생까지 완전히 뒤집으며 완벽한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그렇게 박지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행복한 결말을 완성해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처음에는 다소 허무맹랑하게 여겨졌던 인어의 이야기는 박지은 작가의 상상력과 전지현이라는 배우의 열연을 통해 현실화됐고, 이는 곧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로 다가왔다. 여기에 이민호가 완성한 허준재를 비롯해 많은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푸른 바다의 전설'은 20회가 방송되는 동안 단 한 번도 수목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인어 스토리도, 시청률도 모든 것이 행복하기만 했던 '푸른 바다의 전설'이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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