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완벽한 프리킥 골이 터졌다. 그러나 박수 받지 못했다. 안방에 이어 적지에서도 셀타 비고에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호날두가 고개를 숙였다. 기록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호날두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에서 열린 2016-2017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8강 2차전에서 골을 넣었다. 그러나 승부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의 득점포에도 2-2로 비겼다. 1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1무 1패로 8강에서 탈락했다.
완패다. 지난 19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1-2로 패배했던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경기서 단 한 차례도 앞서가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44분 다닐루가 자책골을 기록하는 바람에 셀타 비고에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런 레알 마드리드에 희망을 갖게 한 건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후반 17분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수비 벽을 살짝 넘은 슛은 골키퍼의 손에 닿지 않는 반대쪽 골대 구석으로 향했다. 완벽한 궤적의 프리킥 골이었다. 호날두의 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4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다시 갖게 됐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그 희망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승부를 뒤집기 위해 노력하던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0분 일격을 허용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한 셀타 비고의 다니엘 바스에게 골을 내줬다. 바스의 슛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는 바람에 레알 마드리드는 대응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5분 코너킥 기회에서 루카스 바스케스가 한 골을 더 넣어 다시 무승부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한 골을 더 넣어 4강행 티켓을 가져가려 했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호날두도 결승골을 위해 기회를 엿봤지만, 득점 기회가 나오지 않았다. 구세주가 될 기회는 없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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