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한 이대호(35)가 WBC 대표팀 훈련보다 팀 훈련에 먼저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단 관계자들 역시 반색하고 있다.
이대호는 26일 사이판 개인 훈련을 마치고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대호는 사이판 개인훈련 도중 롯데와 4년 총액 150억원의 계약을 맺고 6년 만에 친정팀인 롯데로 복귀했다.
이대호가 없는 6년 사이 팀의 선수층도 많이 변화했다. 이대호는 이제 팀에서 최고참 급이다. 존재감과 위상으로도 팀 내에서 견줄 선수가 거의 없다. 이대호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팀에 적응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대호는 WBC 대표팀 훈련보다 팀 훈련을 택했다. 본인의 강력한 의지였다.
WBC 대표팀 일부는 오는 31일 괌에서 전지훈련일 일찌감치 시작한다. 모두 소속팀이 미국에서 전지훈련지를 차린 선수들이다. 이대호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피곤한 일정이라도 팀 적응을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대호는 귀국 직후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6년 동안 팀이 많이 변했다. 모르는 선수들도 많고 팀 적응을 우선시 해야 한다"면서 "만약 WBC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면 팀 훈련을 하는 기간이 별로 되지 않기 때문에, 김인식 대표팀 감독님께 요청을 드렸고, 감독님께서도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롯데는 이대호의 복귀로 팀의 약점인 1루와 4번 타자 자리를 단숨에 얻었다. 동시에 덕아웃 리더로서의 역할을 이대호가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대호가 팀 분위기를 이끌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기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를 잡아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들 역시 먼저 팀 적응을 하겠다고 나선 이대호가 고맙다. 구단 관계자는 "(이)대호가 팀 적응을 하고 선수들 얼굴도 익혀야 한다며 팀 훈련 합류를 자청했다. 피곤한 일정일텐데 고마울 따름이다"고 전했다.
이날 귀국한 이대호는 설 연휴를 보내고 오는 3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호텔 월드에서 입단식을 갖는다. 입단식을 한 뒤 이대호는 롯데의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jhrae@osen.co.kr
[사진] 김해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