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에 재도전하는 안양 한라가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게 됐다.
안양 한라는 25일 안양 빙상장에서 열린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오지 이글스와 경기서 슛아웃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이크 라자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안양 한라는 승점 2점을 추가, 승점 108점으로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정규리그 자력 우승을 눈 앞에 두게 된 안양 한라는 이날 주전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경기에 임했다.
안양 한라 부동의 골리는 맷 달튼이다. 귀화선수인 그는 국가대표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중.
달튼은 아시아 최고 골리다.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에 드래프트 된 경험이 있는 그는 올 시즌 38경기에 출전해 세이브율이 93.86%를 기록하고 있다. 2위인 데니스 코로바예프(사할린)은 25경기 밖에 출전하지 않았다.
달튼은 지난 24일 경기서 아시아리그서 31승을 거뒀다. 한 시즌에 골리가 거둔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패트릭 마르테닉 안양 한라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향후 남은 시즌을 위해 달튼에게 휴식을 부여했고 부담을 접고 오지 이글스와 2차전에 임했다.
그러나 대신 출전한 황현호가 펄펄 날았다. 달튼 못지 않은 선방을 선보였다. 올 시즌 16경기 밖에 출전하지 않은 황현호지만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숏핸디드 상황에서도 상대의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냈고 결국 3피리어드를 펼치는 동안 1골밖에 실점하지 않았다. 또 연장전 무실점에 이어 슛아웃에서도 침착하게 방어, 팀의 16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상무 제대 후 안양 한라에 입단한 황현호는 달튼에 가려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오지 이글스를 상대로 슛아웃 상황에서 연달아 3차례의 선방쇼를 선보이며 백업 골리로의 역할 이상을 해냈다.
축구 보다 많은 득점이 나는 편이지만 아이스하키도 접전이 펼쳐지는 경우가 많다. 또 골리의 능력에 따라 팀 성적이 크게 좌우될 정도다.
그동안 안양 한라는 달튼이 골문을 잘 지켰지만 황현호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통합 우승을 위한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 10bird@osen.co.kr
[사진] 안양 한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