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인어와 전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접목시켜 시청자들의 흥미와 궁금증을 자극했던 드라마였다. 전지현과 이민호의 만남, '별그대' 박지은 작가의 신작이라는 이유로 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고, 시청률 20%도 달성했다. 방송 내내 수목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푸른 바다의 전설'을 떠나보내야 하는 시청자들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이는 연출자였던 진혁 PD 역시 마찬가지. 그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한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푸른 바다의 전설'과 진짜 이별을 고했다.
- 3년만에 다시 이민호와 작품을 함께 한 소감은?
"이민호 배우는 일단 더 멋져졌다. 청년에서 남자가 됐다. 허준재라는 캐릭터가 극중에서 참 많이 변화하는 캐릭터인데 팔색조 같은 모습을 보여줬고, 그리고 극이 휘몰아치는 중후반 한층 성숙한 연기로 저를 놀라게 했다. 아버지를 잃고 오열하고 심청으로 인해 오열하고, 참 많은 오열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저를 놀라게 했다. 순간 집중력이 매우 좋고, 추운 날씨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에 집중하며 자기의 연기를 꼼꼼히 모니터 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 스타에서 배우로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현장에서 봤을 때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참 성실하고 좋은 배우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언제나 한결같이 겸손하고 연기에 대한 진지한 모습이 멋지다. 그리고 후반에 자신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현장 스태프들을 위해 촬영장에 밥차 커피차를 가장 많이 쏜 배우가 아닌가 싶다. 꼭 얘기해주고 싶었다. 단순히 횟수를 떠나 그 마음이 참 예쁘다."
- 황신혜 문소리 이희준 성동일 이지훈 까지 조역들도 화려했다.
"어느 한 분을 꼽기 힘들 정도로 모두가 곳곳에서 자기 역할을 제대로 살렸고 열연을 펼쳐 주셨다. 피디로서 너무 감사한 부분이다. 특히, 전생과 현생을 오가며 극의 무게중심을 크게 담당했던 성동일 배우에게 특별히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정말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의리로 출연해주시고 누구보다 열과 성을 다해 임해주셔서 극의 긴장감이 제대로 살았던 것 같다."
"또 진주 역의 문소리 배우의 맛깔스런 연기가 극 곳곳에서 큰 웃음을 선사하며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해 주셨고, 뿐만 아니라 이희준 씨는 마지막 반전의 키로 대활약을 펼치셨죠. 모두가 정말 최고의 연기였다. 태오 역을 맡은 신원호 배우는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눈물을 보였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었고, 저의 모든 작품에 항상 함께 해주셨던 최정우 배우, 오디션에서 섬뜩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이지훈 배우는 힘든 감정연기를 잘 소화해주었으며, 이제 뜨는 별이 된 신혜선 배우도 좋은 연기 보여주었던 것 같아 모든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 촬영하면서 가장 특별했던 장면이 있다면.
"지상 촬영은 스페인 해외 촬영이 시작이나 다름없었다. 촬영장소도 많고 멜로, 코믹, 액션 등 다양한 장면들을 담아야 하는 어려운 촬영이 많았는데 이번 해외촬영에선 배우들의 노력이 좋은 결과를 내는데 큰 힘이 됐다. 특히, 극 초반 말을 못하는 인어를 두고 이민호 배우가 극을 리드해 나가야 하는 장면 많았는데 코믹신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준비해와 더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 냈고, 액션신에서는 액션의 합을 함께 짜면서 극적 재미를 배가 시켜주는 등, 스페인 장면의 몇몇 명장면들은 이민호 배우의 공이 컸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연출이 덕을 많이 봤다. 고맙게 생각한다."
- 특별출연했던 배우들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을 것 같다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 주신 홍진경 씨를 비롯해 김성령, 차태현, 조정석, 안재홍, 정유미, 김선영, 임원희, 박진주, 마지막회 김슬기 씨까지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시청자 분들께는 이분들의 등장 자체만으로도 큰 재미였을 것 같고, 함께 한 저도 너무 즐겁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 화제작이고 기대작이었던 만큼 부담감도 컸을 것 같은데, 드라마를 마치는 소회가 궁금하다.
"드라마를 시작할 때 항상 부담감이 크면서도 한편으론 연출하는 사람이라 흥분되는 부분이 있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많은 시도와 노력을 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동화책이나 애니메이션으로만 보아왔던 인어이야기를 드라마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고, 한편의 동화책을 읽듯 저희 드라마를 보면서 기분 좋은 미소가 피는 작품이 되었길 바란다. 또한 저희 드라마는 비록 인어이야기였지만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 였고 사랑에 대한 드라마였다. 마지막으로 함께 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pps2014@osen.co.kr
[사진] 문화창고, 스튜디오 드래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