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1위' 나바로 대형 홈런, 삼성 향한 무력시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26 13: 02

삼성을 향한 무력시위인가. 
야마이코 나바로(30)가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연일 맹활약이다. 결승시리즈 타격 1위에 대형 홈런까지 터뜨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티그레스 델 리세이 소속의 나바로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에스타디오 키스케야 후안 마리첼 구장에서 열린 아귈라스 시바에나스와 9전5선승제 결승시리즈 6차전에서 8회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1-0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는 시점에서 귀중한 대포가 터졌다. 

우완 투수 리차드 로드리게스와 승부에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장식했다. 맞는 순간 관중들까지 벌떡 일어설 정도로 큰 타구. 후안 마리첼 구장은 좌우 102m, 좌우중간 117m, 중앙 125m 대형 구장이지만 나바로의 홈런은 여유 있게 담장 밖을 넘겼다. 나바로의 쐐기 홈런에 힘입어 티그레스는 5-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이번 결승시리즈에서 나바로의 활약은 대단하다. 6경기 모두 3번 중심타자로 선발출장한 나바로는 25타수 12안타 타율 4할8푼 1홈런 2타점 7득점을 기록 중이다. 2루타 2개, 3루타 1개를 더해 장타율은 7할6푼. 출루율 5할을 더해 OPS는 1.260에 달한다. 
결승시리즈 타율, 안타, 득점 3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홈런을 폭발하면서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티그레스가 이대로 우승을 차지한다면 MVP는 나바로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4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바 있는 나바로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도 변함없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나바로는 지난달 중순 뒤늦게 윈터리그에 모습을 드러내 삼성의 영입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당초 김한수 감독은 나바로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표했지만 두문불출하는 선수를 데려올 순 없었다. 이에 삼성도 나바로를 포기하며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3년을 활약한 마우로 고메즈와 계약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큰 변수가 생겼다. 고메즈가 국내 메디컬 테스트를 거부함에 따라 계약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다시 원점에서 새로운 타자를 찾아야 하는 삼성이라 나바로 재영입 가능성이 또 제기되고 있다. 나바로는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아직 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나바로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 음식이 도미니카보다 맛있다"며 한국에 애정을 드러냈다. 
관건은 나바로의 몸 상태와 성실성이다. 나바로 스스로도 "지난해에는 부상 때문에 제대로 뛰지 못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바로는 윈터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어깨와 손가락에 잔부상으로 몇 경기 결장했다. 결승시리즈 6경기에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3경기씩 나눠 뛰고 있다. 주 포지션은 2루수로는 나서지 않고 있다. 아울러 삼성 때부터 일본에서까지 문제가 된 성실성 조항도 삼성이 필요로 하는 요소다. 
고메즈 영입이 불발된 삼성, 연일 무력시위하는 나바로에게 다시 시선을 돌릴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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