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하나씩 들고 지하철을 타고 일정한 장소에 가서 밥을 한끼 얻어 먹으면 된다는 제작진의 말에 이경규와 강호동은 크게 당황했었다. 초인종 누르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두 사람의 여정은 여러 차례 난관에 부딪혔고, 그 때마다 웃음이 터져나왔다. '한끼줍쇼'는 이렇게 황당함 속에서 시작이 됐었다.
이경규 강호동이 만난 JTBC '한끼줍쇼'가 지난 15회 방송에서 시청률 5%를 돌파했다. 지상파와 집계 방식이 다르고, 같은 시간대에 MBC '라디오스타'가 방송이 되고 있기 때문에 '한끼줍쇼'의 5% 돌파는 그 어느 때보다 놀랍기만 하다.
'시청률 보증 수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며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온 설현 효과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 이경규 강호동과 적극적으로 미션을 수행하는 설현의 모습은 호감 그 자체였다. "저런 딸이 있었으면"이라는 말이 자동적으로 나오는 것도 십분 이해가 되는 상황.
김세정을 시작으로 이수근 이윤석 서장훈 등에 이어 설현까지 출연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었고, 이는 곧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또한 의도치 않게 만나게 되는 연예인, 혹은 스타들의 지인과 가족들 역시 생각 외의 웃음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날도 김수미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시청률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한끼줍쇼'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소통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경규와 강호동의 톰과 제리 같은 티격태격 케미는 '한끼줍쇼'만의 매력. 여기에 밥 한 끼를 먹겠다고 동네를 돌며 초인종을 누르고, 어떤 말을 듣게 될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두 사람의 색다른 매력을 알 수 있게 한다.
특히 강호동은 이경규도 두 손 두 발 들 정도의 '소통왕'. '1박2일'과 '스타킹' 등을 통해 대중들과 오래도록 소통해왔던 강호동은 '한끼줍쇼'에서 만나는 이들과도 너무나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대화를 나누곤 한다. 물론 문전박대와 굴욕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지만, 그래서 재미있는 상황이 너무나 많이 일어난다.
한 끼 밥 먹는 일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 먹방과는 또 다른 매력이 다분하다. 규동 콤비에게 대접하는 식사는 그 요리의 맛이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 함께 밥을 나눠 먹으며 나누는 대화 속에 흐르는 정과 따뜻함이 있기에 시청자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한끼줍쇼'에 빠져들게 된다.
'한끼줍쇼'를 담당하고 있는 윤현준 CP는 26일 OSEN에 "시청자들이 '국민 MC'들이 벨을 누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하신 것 같다. 또 집안으로 들어가서도 예상할 수 없던 재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사전에 예고하지 않은 '생 리얼리티'임에도 기꺼이 문을 열어주신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화목한 가정이 많았다. 가정마다 사연이 달라 관심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고 가슴을 울리는 감동도 있었다"고 설명하며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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