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속 순둥한 두 눈에 대중의 호감은 수직상승 중이다. 그간의 카리스마와 무게감을 내려놓고, 귀여울정도로 유쾌한 매력을 선보인 바. 시청자들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로커 박완규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과거 핑클의 춤을 췄다고 김경호를 '디스' 했던 냉혹한 박완규는 어디에도 없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박완규는 그간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으로 프로그램을 하드캐리하며 화제에 올랐다.
박명수의 ‘쪼쪼댄스’를 선보이며 화끈하게 포문을 열더니, 전지현 머릿결 때문에 일어난 에피소드, 사극 마니아라는 의외의 취향과 비오는 날에는 드라마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는 감수성 풍부한 ‘소녀미’까지 드러내며 웃음을 빵빵 터뜨린 바다.
너무 내려놓은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웃음을 주다가도 방송 말미에 선보인 ‘낙인’ 무대를 통해 로커로서의 압도적인 장악력을 선보이며 건재함까지 입증한 바다.
방송 이후 반응이 폭발적이다. 그가 이토록 180도 달라진 이유는 뭘까. 박완규와 이야기를 나눴다.
- ‘라디오스타’ 출연 이후 뜨거운 관심..소감 한 말씀
“하하하. 요즘 워낙 핫한 스타 분들의 핫한 소식들이 많아서, 국민들께서 저에게 주실 관심까지 남아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정말 감사 드립니다.”
- 작정하고 웃기러 나온 거 같았다.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었나요
“2017년 제 목표가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허세’를 버리는 것과 또 하나는 체중감량입니다. 작년 ‘복면가왕’ 출연시에 춤도 추고 애교송도 부르고 했는데 방송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어머니가 좀 아프셨어요. 약도 해드리고 용돈도 드리고 했는데 무엇보다 막내아들이 어리광을 좀 부려서 웃게 해드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어머니가 많이 좋아하셨고 건강도 많이 회복하셨습니다.”
“늘 무게 잡고 분위기 어색하게 만들던 저 박완규가 ‘누군가를 웃게 해줄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죠. 저만의 틀 안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우물 밖으로 나온 개구리 같은 느낌이었어요. 앞으로도 방송에서 시청자분들께 편하고 밝은 모습 자주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 ‘전지현 머릿결’와 다양한 ‘짤’들로 웃음을 줬다. 긴 머리, 평생 유지하실 건지요
“하하하. 저에게는 그거 하나 밖에 없어요. 큰 키, 조각미남, 식스팩 등등 하나도 없는데 머릿결이라도 유지해야죠. 하하하.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극 섭외가 온다면 출연 의사 있는지요.
“제가 가수다보니 연기는 잘 못하거든요. 단역이라도 시켜주시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하하”
- 혹시 사극 OST 작업 제안이 들어오지는 않나요
“사극 OST는 몇 번 불러봤는데..기회를 또 주신다면 감사드리죠. 기왕이면 대하사극!”
- 이후의 활동 계획도 궁금합니다
“일단 방송활동 계획이 여럿 잡혀있고요.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밴드를 결성했습니다. 음악색은 너무 과하지 않은 rock이 될 거 같고요.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 올해에는 좀 더 웃고 환한 모습으로 자주 얼굴 비출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