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KT CEO로 추천되면서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KT CEO 추천위원회(위원장 김종구, 이하 CEO추천위)는 26일 황창규 현 회장에 대한 면접 심사를 실시하고 황창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구성된 CEO추천위는 황창규 회장에게 연임의사를 물었고 6일 황창규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히면서 KT 정관 및 규정에 따른 연임 여부를 심사했다.
이제 황 회장은 오는 31일 이사회 의결 후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KT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KT는 "그간 CEO추천위는 5회에 걸쳐 15개 기관 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사내외 이해관계자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는 등 차기 CEO 후보에 대한 투명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황 회장의 연임 성공 배경은 결국 실적 향상이다.
KT는 지난 2014년 황 회장 취임 첫 해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5년 영업이익 1조 2930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는 3분까지 영업이익이 1조 2140억 원을 기록해 2년 연속 1조원대 흑자 달성이 확실하다.
당초 황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연임이 불투명했다. 청탁을 받고 차은택 씨의 측근을 광고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채용해 최순실, 차은택 회사에 KT 광고를 몰아준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KT가 특검의 주요 수사대상에서 벗어났고 KT와 비슷한 처지였던 포스코도 지난 25일 권오준 회장의 연임을 결정, 황 회장의 연임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한편 CEO추천위는 황창규 회장에게 향후 과감한 신성장 사업 추진과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특별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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