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안에서 가장 작은 선수가 경기를 지배했다.
청주 KB스타즈는 26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부천 KEB하나를 71-61로 잡았다. 최하위 KB스타즈(8승 16패)는 5위 KDB생명(9승 16패)과 격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6연패를 당한 KEB하나(10승 15패)는 4위로 밀려났다.
승리의 주역은 165cm의 단신가드 심성영이었다. 그는 고비 때마다 3점포를 꽂으며 KEB하나를 6연패로 내몰았다. 작은 신장에도 불구 투지가 넘쳤다. 심성영은 외국선수가 버틴 골밑을 마음껏 돌파로 휘젓고 다녔다. 이날 심성영은 24점, 3점슛 3개로 맹활약했다.
심성영은 경기 시작과 함께 KB스타즈의 첫 득점을 3점포로 장식하며 출발이 좋았다. 첫 슛이 터지자 거침이 없었다. 심성영은 전반전에만 두 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3쿼터는 그야말로 ‘심성영쇼’였다. 그는 3쿼터에만 10득점을 폭발시키며 KB스타즈가 주도권을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심성영은 종료 36.6초전 얻은 자유투 2구도 침착하게 모두 넣었다. 신장은 작았지만 심장은 컸다. 심성영을 막지 못한 KEB하나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KB스타즈는 꼴찌 탈출의 희망을 봤다.
키가 작다고 농구를 못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심성영은 악착같이 상대를 쫓아다니며 괴롭혔다. 몸싸움에 이은 리바운드 참여도 적극적이었다. 의지가 좋다보니 리바운드를 잘 잡아냈다. 상대 패스길을 읽고 해내는 스틸도 좋았다. 심성영의 대활약으로 KB스타즈는 서수빈, 김이슬, 김지영이 버틴 KEB하나와의 포인트가드 싸움에서 완승을 거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청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