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점’ 심성영, “박지수 온 순간부터 행복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1.26 21: 51

청주에 땅콩과 거요미 콤비가 떴다. 
청주 KB스타즈는 26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부천 KEB하나를 71-61로 잡았다. 최하위 KB스타즈(8승 16패)는 5위 KDB생명(9승 16패)과 격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6연패를 당한 KEB하나(10승 15패)는 4위로 밀려났다. 
승리의 주역은 최단신(165cm) 심성영과 최장신(193cm) 박지수였다. 심성영은 고비 때마다 3점포를 가동하며 24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박지수는 외국선수 쏜튼을 블록하는 등 8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잘했다. 

경기 후 심성영과 박지수는 나란히 수훈선수로 뽑혀 인터뷰에 임했다. 심성영은 “팀이 이겨서 정말 기쁘다. 다 같이 잘해서 이겨서 더 좋다. 연패하지 않고 다시 이겨서 새로운 전환점이 돼서 좋았다”며 웃었다. 
이날 심성영이 올린 24점은 프로데뷔 후 최다득점이다. 자유투 7개 성공도 개인최다기록. 심성영은 “최다득점인줄은 알았는데 20점인 줄 알았다. 최다득점을 해서 기분 좋다. 팀이 이겨서 더 기쁘다”며 “오늘 좀 슛감이 다른 날보다 좋았다. 언니들이 더 쏘라고 했다. 슛감 좋을 때 무조건 던지라고 했다. 지수랑 피어슨, 카라도 리바운드를 잡아준다고 했다. 자신감 있게 쏘다보니 골로 연결됐다. 계속 자신감을 얻어서 던졌다. 운이 좋았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심성영은 165cm임에도 리바운드를 5개나 잡는 등 돋보였다. 골밑으로 과감하게 치고 들어갔다. 그는 “키가 작아서 웬만하면 (골밑에) 안 들어가는 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3점슛 연습도 많이 한다. 오늘은 저에게 타이트하게 붙어서 내가 뚫는 플레이를 해서 골밑까지 연결이 됐다. 지수랑 센터 언니들에게 수비가 몰려 있었다. 내게 도움수비가 안와서 자신 있게 던졌다. 우리 센터가 위력적이라 나에게 기회가 왔다”고 분석했다. 
박지수와 심성영은 벌써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심성영은 “지수가 온 순간부터 행복했다. 지수로부터 파생되는 찬스가 너무 많다. 슛 연습만 진짜 열심히 하면 다 받아서 넣을 수 있다. 팀에서 너무 좋은 찬스가 많이 난다. 지수가 있으면 농구하기 편하다. 지수가 몰리면 잘 빼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B스타즈는 연패기간 박지수를 활용 못한다는 말이 돌았다. 가드인 심성영이 힘들었을 법하다. 그는 “사실 학교와 프로 때도 키 큰 센터와 안 해봤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지수가 하나를 알려주면 두 개를 하는 선수다. 제가 불편한 점이 있으면 다음날 커버해준다. 점점 맞춰가며 서로를 알아간다. 앞으로 1-2년 같이 하다보면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다. 내가 노력해야 한다. 지수는 잘하고 있어 고맙다”며 후배를 챙겼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청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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