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V5] ‘정규리그 5연패’ 우리은행, 신한왕조 넘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1.28 05: 59

우리은행이 ‘역대 최고’ 레알 신한을 넘을 수 있을까?
아산 우리은행은 27일 열린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2위 삼성생명을 로 눌렀다. 24승 1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삼성생명(13승 12패)과 승차를 11경기로 벌려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놀라운 반전이다. 우리은행은 2008-09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4년 연속 꼴찌를 기록한 전형적인 하위팀이었다. 선수들이 다른 팀과 붙어보기도 전에 ‘우리는 안 돼’라는 패배의식에 젖어있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여자농구 최고의 왕조를 구축했다.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를 시작으로 2011-2012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차지했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대기록이다. 
멤버도 화려했다. 정선민, 전주원 등 한국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신한은행을 거쳐갔다. 여기에 최윤아, 강영숙, 김단비, 이연화, 김연주 등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가세해 패배를 몰랐다. 임달식 감독의 지도로 이들은 국내 최고 선수들로 성장했다. ‘레알 신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초호화 군단이 됐다. 나중에는 202cm 최장신 하은주까지 가세했다. 외국선수가 없던 시절 하은주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놀라운 반전을 이룬다. 신한은행 우승의 주역이었던 위성우 코치가 우리은행 감독으로 부임했다. 단짝 전주원 코치도 팀을 옮겼다. 패배에 익숙한 선수들을 잡기란 쉽지 않았다. 위 감독은 특유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엄청난 훈련량을 내세워 팀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우리은행도 임영희, 양지희, 박혜진이라는 확실한 구심점이 있었다. 여기에 이은혜, 이승아 등 나오는 선수들마다 제 몫을 다했다. 티나 탐슨, 스트릭렌, 모니크 커리, 존쿠엘 존스 등 최고의 외국선수를 뽑아 조련하는 능력도 남달랐다. 그 결과 우리은행은 5년 연속 정규리그를 제패하는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다. 
올 시즌에는 특히 이승아의 임의탈퇴와 양지희의 장기결장 등 악재가 많았다. 그럼에도 최소패배 우승이라는 대기록까지 작성했다. 최은실, 이선화, 홍보람 등 농구를 그만뒀던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하며 기존 전력의 공백을 메웠다. 우리은행이 명문팀으로 도약한 이유다. 
이제 관심은 우리은행이 과연 신한은행의 통합 6연패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당할 자가 없어 통합 5연패가 유력하다. 외국선수의 재계약도 2시즌까지 가능하다. 노장 임영희와 양지희도 최소 다음 시즌까지는 건재하다. 우리은행이 신한은행의 왕조를 넘지는 못하더라도 동률까지는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영희는 "그 때 신한은행은 워낙 멤버들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신한은행과 비교되는 것만 해도 우리은행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실력보다 기술적인 면에서 그 때 멤버가 좋았다. 더 뛰고 몸을 부딪치고 파워있게 하는 플레이는 우리가 잘하지 않나 싶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신한은행 선수들은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알았다.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해서 감독이 필요 없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 선수들은 하나를 가르쳐주면 2-3개 정도를 아는 정도"라며 신한은행의 손을 들었다. 이어 위 감독은 "그 때는 외국선수가 없었다. 외국선수를 뛰게 한다면 우리가 해볼만은 할 것"이라며 웃었다. 
현재 우리은행의 전력은 너무나 압도적이다. 과연 우리은행의 독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우리은행은 여자농구 역대 최고의 팀에 등극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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