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 삼성생명, 2위 자격 증명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1.27 18: 43

삼성생명이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2위의 자격을 증명했다. 
용인 삼성생명은 27일 열린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선두 아산 우리은행에게 67-86로 패했다. 삼성생명(13승 12패)은 우리은행(24승 1패)과 승차가 11경기로 벌어져 우승을 내줬다. 삼성생명은 남은 시즌서 2위 사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게 됐다. 
삼성생명이 패했지만 쉽게 지지 않은 경기였다. 삼성생명은 우리은행과 붙기 전 6연승 포함, 8경기서 7승 1패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2위 이하 팀 중 유일하게 5할 승률을 넘기며 3위 그룹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경기 전 위성우 감독은 “단 한 번도 100% 전력의 삼성생명과 한 적이 없었다. 토마스, 박하나 등이 부상으로 빠진 경우가 많았다. 오늘의 삼성생명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위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삼성생명은 항상 유망주는 많지만, 팀의 구심점이 없다는 지적을 들었다. 잘 싸워놓고 후반전에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은행을 만나면 꼬리를 내린다는 말도 있었다. 
이날만큼은 달랐다. 삼성생명은 1쿼터부터 대등하게 싸우며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확인시켰다. 토마스의 골밑공략과 박하나의 외곽포가 조화를 이뤘다. 고아라, 배혜윤, 최희진 등 포워드진도 풍부했다. 우리은행이 특유의 강압수비를 걸어도 삼성생명이 극복했다. 그간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유일한 차이는 큰 경기 경험이었다. 우리은행은 통합 4연패를 달성하며 숱하게 위기를 헤쳐 나왔다. 반면 삼성생명은 큰 경기에 대한 중압감을 많이 느껴본 적이 없다. 3쿼터 후반부터 벌어진 두 팀의 점수 차는 결국 좁혀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직 시즌은 정규리그도 끝나지 않았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컵을 놓고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삼성생명은 2위로서의 자격은 증명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대항마가 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남은 시즌 임근배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아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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