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빅3’, “유일한 패배 덕분에 최소경기 우승”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1.27 19: 58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5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아산 우리은행은 27일 열린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2위 삼성생명을 86-67로 제압했다. 24승 1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2위 삼성생명(13승 12패)과 승차를 11경기로 벌려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지었다. 
25경기 만에 우승한 우리은행은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소경기, 최단기간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통산 10회 우승으로 역대 1위를 달렸다. 

5연패의 주역은 임영희(37), 양지희(33), 박혜진(27) 삼총사다. 이들은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가드, 포워드, 센터로 활약하며 우리은행의 독보적 질주에 기여했다. 경기 후 세 선수는 나란히 인터뷰에 임했다. 
5연패 소감을 묻자 임영희는 “시즌 전만해도 우승 할 거라 생각 못했다. 외국선수가 좋은 선수가 왔다. 양지희가 시즌 전 부상을 당했다. 그것을 계기로 선수들이 더 뭉쳤다. 양지희 공백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지희가 재활할 시간을 벌려고 했다. 그런 생각을 갖고 하다보니 좋은 경기를 했다”며 겸손하게 대답했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에게 당한 1패가 아직 패배의 전부다. 역대 최고승률 우승에도 도전한다. 임영희는 “솔직히 기록 생각은 안했다. 언론에서 계속 기록이야기를 하다 보니 조금 욕심이 난 것도 있다. 우리는 이겨도 분위기가 좋은 팀이 아니다. 더 자제를 했다. ‘최소경기 우승 한다’ 이런 이야기를 서로 일부러 안했다. 금지어처럼 입 밖에 내지 말자고 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전교 1등도 나름 고충이 있기 마련이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한 양지희도 미안한 마음이 컸다. 주장인 그는 우승컵을 올리며 “올해 우승컵을 들 때 약간 대리수상한 느낌이었다. 선수들에게 미안함이 있다. 활약이 없었는데 최소경기로 우승해서 고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우리은행이 최소경기 우승을 차지하는데 신한은행전 유일한 패배가 약이 됐다. 박혜진은 “계속 이기다보니 ‘누가 해주겠지’하면서 미루고 기본을 등한시했다. 신한은행 전에서 문제점이 다 터지면서 안 좋게 졌다. 연패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것을 다 인지하다보니 최소경기 우승을 했다”고 유일한 패배를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아직 방심은 이르다. 정규리그가 남아있고, 플레이오프도 있다. 임영희는 “우승이 확정됐지만 나머지 팀들은 아직 순위가 결정난 것이 아니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걱정한다. 이겼다고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최단기간 우승하고 10경기가 남았다. 감독님이 어떻게 하실지 모르겠다. 감독님이 (다른 팀) 순위 결정까지 많이 뛰게 하신다면 우리도 그렇게 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승리에 대한 끝없는 열망과 일말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정신은 우리은행 5연패의 이유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아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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