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듀엣가요제'가 역대급 라인업으로 어마어마한 특집을 펼쳤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듀엣가요제'에서는 설특집으로 꾸며져 대선배 가수인 김도향, 윤민수, 더원, 신효범, 소찬휘, 박완규, 이영현과 신인 가수들이 듀엣 무대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살아있는 전설' 김도향부터 '복면가왕'과 '나는 가수다' 등에서 가왕을 석권한 더원, 윤민수, 록의 진수 소찬휘, 박완규 등이 대거 등장하자 스튜디오는 술렁였다.
대선배 가수들은 후배 가수들의 프로필과 영상을 살펴보며 짝꿍을 찾았다. 신인 가수들은 대선배들이 눈앞에 나타나자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여섯 명의 듀오가 탄생했다.
첫 번째 무대에는 박완규와 '프로듀스101' 출신 가수 김주나 듀오가 출동했다. 이들은 부활의 '론리 나잇'을 열창했다. 김주나가 빛나보일 수 있도록 박완규가 든든한 목소리로 받쳐주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흔들림 없는 이들의 화음은 관객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428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두 번째 팀은 윤민수와 임세준이 무대를 꾸몄다. 임세준은 공교롭게도 윤민수의 소속사 가수였다. 윤민수는 "왜 나 몰래 지원했냐"고 그를 타박하면서도, 차마 그에게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두 사람은 결국 듀엣이 됐고, 바이브의 '술이야'를 열창했다. 사장님과 소속 가수의 케미의 두 사람은 445점을 기록, 박완규 팀을 역전하고 감성이 폭발하는 무대를 만들었다.
세 번째 팀은 신효범과 데이식스 성진이었다. 데이식스 성진은 앞서 신효범과 소찬휘의 러브콜을 받았던 실력자. 이들은 신효범의 노래 '난 널 사랑해'를 열창했다. 두 사람의 진심 담긴 노래는 객석마저 행복하게 만들었다.
네 번째 순서는 김도향과 바버렛츠 안신애였다. 이들은 김도향의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선곡했다. 첫 소절부터 소울 대부 김도향의 깊은 음색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안신애는 해외에서 인정 받은 독특한 색깔을 표현하며 김도향과 완벽한 듀엣 무대를 완성했다. 이들은 역대 최고점 463점을 기록, 윤민수와 임세준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다섯 번째 무대는 소찬휘와 가수 양다일이 꾸몄다. 두 사람은 소찬휘의 '티얼스'를 열창했다. 양다일은 평소 R&B 스타일과는 달리, 뻥 뚫리는 강렬한 음색을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소찬휘는 "양다일의 소프트파워를 보여줄 수 있도록 앞에는 잔잔하게 편곡했고, 뒤에는 락 버전으로 편곡했다"고 말해 두 가지 매력을 발산하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음을 전했다.
여섯 번째는 더원과 시크의 남주희가 무대를 꾸몄다. 남주희는 이들은 더원 '내 여자'를 불렀다. 남주희는 "여러 활동을 했지만 저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음악을 접을 생각도 했다"고 말하며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으니 열심히 하겠다"고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마음이 담긴 무대는 관객들을 눈물 짓게 만들었다. 이들은 막바지에 김도향과 안신애를 넘고 역전을 해 환호를 받았다.
마지막 무대는 이영현과 베스티 유지가 나섰다. 유지는 "항상 최선을 다했지만 좋은 결과를 받지 못했다. 내 자질이 없나 싶기도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빅마마의 '체념'을 열창했다. 감성 가득한 두 사람의 무대는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날 '듀엣가요제'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란 단어가 아깝지 않은 특집이었다. 김도향, 박완규, 더원, 윤민수 등 명품 보컬 가수들이 숨은 진주 후배들과 멋진 무대를 만들었다. 거기에 '체념' '술이야' '바보처럼 살았군요' 등과 같은 명곡들이 줄지어 등장해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 충분한, '역대급'으로 풍성한 특집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듀엣가요제'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