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의 전설같은 그룹 H.O.T. 토니와 강타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었다. 더욱이 두 사람이 함께 레시피를 고민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요리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의미가 남달랐다.
tvN 파일럿 예능 '편의점을 털어라'(연출 이윤호)는 편의점 음식을 조합해 요리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 이수근X윤두준X웬디 3MC 조합도 신선했고, '대세'로 손꼽히는 딘딘과 박나래가 한팀을 이룬 '딘나좋아' 팀의 입담과 요리실력도 돋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편의점을 털어라'가 여느 예능과 달랐던 건 역시 강타와 토니가 한데 뭉쳐 요리대결을 펼쳤다는 대목 아닐까. 더욱이 젝스키스가 결합해 컴백과 신곡까지 만들어내고, 많은 이들의 시선이 H.O.T.의 재결합으로 쏠렸던 것도 꽤 됐으니, 두 사람의 동반출연은 적잖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어릴적부터 호흡했던 두 사람의 시너지는 역시 최고였다. '아시아 노잼'이라 놀림 받던 강타도, '물오른 예능감' 토니와 만나 보는 이를 웃게 했다. 한때는 최고의 아이돌, 이제는 마흔의(혹은 마흔을 앞둔) 싱글남의 요리였다.
1회와 2회 양팀 무승부로 마무리됐던 '편의점을 털어라'는 3회 마지막회에서 전반 후반 모두를 연승으로 이끌었던 '토타세끼'에게로 최종 승리가 돌아갔다. 특대 황금 바구니를 받고 아이처럼 기뻐했던 그들은, 분명 지금도 여전히 핫한 오빠들이다.
혹시라도 '편의점을 털어라'가 레귤러로 자리를 잡게 된다면 '토타세끼'가 또 한 번 레시피를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다. / gato@osen.co.kr
[사진] '편의점을 털어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