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 오지환 입대 후 유격수를 말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1.28 06: 10

 LG의 올 시즌 유격수 자리는 변함없이 오지환(27)이다. 늘 그래왔듯이. 그러나, 내년을 생각하면 누가 유격수 자리를 맡을 지 떠오르지 않는다.
오지환이 올 시즌을 끝으로는 군 입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군대를 미룰 수 없다. 이미 지난해 군 입대를 계획하고 경찰청에 응시했지만 문신 문제로 인해 최종 합격자 명단에서 탈락했다. LG팬들도 벌써부터 내년 유격수 자리를 궁금, 걱정한다.
양상문 LG 감독은 오지환의 군 입대 이후 'LG 유격수' 자리에 대해 말했다. "오지환이 군에 가고 나면 유격수 자리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양 감독은 "올해 끝나고 생각하겠다"고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생각들을 꺼내놓았다. 먼저, 만약 2016시즌을 마치고 오지환이 계획대로 군대를 갔더라면 "외국인 선수도 대안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랬더라면 히메네스 대신 유격수가 가능한 외국인 선수로 교체도 생각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SK가 지난해 고메즈를 뽑아 유격수로 기용한 것처럼.
그런데 실제 오지환이 올해 군대를 갔더라도 아마 실현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히메네스 대신 유격수 용병을 뽑는다면 다시 3루가 고민이 된다. 당장 양석환, 최재원 등이 3루를 풀타임으로 맡기에는 성적에 확신은 없다. 지난해 후반기 성적이 급추락했지만, 확실한 3루수로 기량을 보인 히메네스 대신 새로 뽑는 유격수 외인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3루수와 유격수 두 포지션에 모두 구멍이 생긴다.
두 번째는 백업 유격수 중에서 수비가 좋은 선수로 키우는 것이다. 양 감독은 "유격수 자리는 수비만 제 몫을 해주더라도 다행이다"며 백업 유격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키워서 쓰는 방안을 얘기했다. 리빌딩에 힘을 주고 있는 LG의 현실적인 방안이다.  
지난해 LG 유격수로 오지환이 990이닝을 뛰었다. 황목치승이 65이닝, 윤진호가 51이닝, 손주인이 45이닝, 장준원이 36⅔이닝으로 백업했다. 유격수 수비로는 황목치승이 나은 편이고, 장준원(22) 강승호(23)은 신예들이다. 리빌딩은 장기 플랜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여러 생각들은 2017시즌이 끝나기까지 미뤄둔다. 한 시즌이 끝나고 상황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도 모른다.
올해 히메네스의 성적도 중요하다. 히메네스가 지난해 후반기처럼 부진하다면, 오지환이 떠난 2018시즌에는 외국인 유격수 카드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도 있다. 또 윤진호, 장준원, 강승호 등 백업 유격수들이 올해 2군에서 얼마나 실력을 쌓을 지도 관건이다. 트레이드로 유격수 자리를 보완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송구홍 단장이 고민할 부분이다.
어쨌든 이런저런 생각을 설명한 양 감독은 올 시즌을 마친 후 오지환의 대안을 고민할 것이다. 2월 1일 스프링캠프 출발부터는 오로지 올 시즌 LG 성적에만 집중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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