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싱어’는 그간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대중과는 거리가 있었던 클래식을 다뤄 조금은 낯선 음악예능이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본 이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클래식은 상당히 매력적인 음악이었다.
JTBC ‘팬텀싱어’는 한국판 일 디보, 대한민국 최고의 남성 4중창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7일 예선부터 시작해 6개월여의 대장정 막을 내렸다.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장르를 선보였던 ‘팬텀싱어’는 첫 방송 시청률 1.733%(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시작했지만 지난 20일 4.604%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았다는 걸 증명했다.
‘팬텀싱어’가 정통 클래식을 다룬 건 아니지만 성악, 뮤지컬, 클래식 등 크로스오버의 정수를 보여주며, 확실히 클래식의 대중화를 어느 정도 이뤄냈다.
‘팬텀싱어’의 김형중 PD는 OSEN에 “방송 3개월 동안 많은 게 바뀐 것 같다. 10년 넘게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도 있고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이번의 경우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팬텀싱어’ 참가자들과 함께 무언가를 바꾼 움직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장르를 이제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고 있는 것이 뿌듯하다. 참가자들이 전심전력으로 많은 걸 바꿔낸 것 같다”고 전했다.
‘팬텀싱어’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세상에 이렇게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많았나’부터 ‘크로스오버 장르가 이토록 매력적이었나’까지 등의 반응들이 쏟아졌다.
김형중 PD는 “시청자들이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진정으로 노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아줬다. 그리고 진심으로 노래하는 사람들을 보고 많은 분들이 장르가 크게 의미가 없다는 걸 느꼈다”며 “‘팬텀싱어’가 종영한 상황에서 시청자들에게 제일 당부하고 싶은 건 일시적으로 프로그램에 의해서 좋아하는 걸로 끝나지 않고 응원하는 팀이나 싱어들, 그리고 프로그램에 나오지 못한 클래식 뮤지션들이 많은데 가능하면 그들을 찾아주고 공연장으로 발길을 옮겨주면 우리 입장에서 너무 감사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수많은 클래식 뮤지션들과 뮤지컬 배우 등이 ‘팬텀싱어’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장르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이에 대해 김형중 PD는 “참가자들이 제작진과 JTBC에 고마워한다. 하지만 제작진도 참가자들에게 고맙다. 힘든 여정이었고 우리보다 몇 배 이상 힘들었을 거다. 받아보지 못했던 관심을 받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일거수일투족 조심해야 하고 의도와 상관없는 이야기에 상처받고 더 좋은 무대를 보여줘야 하는 것에 부담감을 가지고 6개월 넘게 해줬다. 다들 살이 쪽쪽 빠지고 코피 흘려가면서 해낸 그들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판을 깔아준 것밖에 없다”고 참가자들에게 고맙다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참가자들이 더 많이 활동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대중이 이들에게 기대가 높은데 그걸 만족시키기 위해 그들도 노력하고 우리도 노력할 거다. 참가자들이 대중에게 더 노출되기 위해 콘서트 등 JTBC가 더 지원할 거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시즌2 제작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논의 중이다”고 전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팬텀싱어’ 화면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