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왼손 부상으로 고전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3루수 겸업 예정
“어디든 가릴 처지가 아닙니다”.
kt 위즈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kt는 이전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외야수 김민혁, 김사연 등에게 내야수 훈련도 시켰다. 내야수 출신인 선수들이기도 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다. 실제로 김사연은 지난해 1루수 글러브를 끼기도 했다. 이번 미국 스프링캠프에선 다음 시즌을 대비해 3루 훈련까지 소화할 예정이다.
김사연은 kt로 팀을 옮긴 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2007년 한화 이글스 육성 선수 출신이었지만 한 번도 1군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kt에 입다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겼고 2014년 퓨처스리그에서 타격 부문 5관왕을 휩쓸었다. kt 1군 진입과 함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부상이 가장 큰 문제였다. 처음 1군 출전 기회를 얻은 2015시즌에는 사구로 왼쪽 손등 골절상을 입었다. 4월에 부상을 당하면서 장기간 이탈했다. 결국 72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 7홈런 27타점 31득점 15도루를 기록했다. 부상이 있었으나 시즌 막판에는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개막전에서 주루 도중 왼 검지 골절상을 당했다.
시즌 중반 복귀해 20경기서 타율 2할5푼을 기록했지만 막판에 왼쪽 손이 다시 좋지 않아 시즌을 마무리했다. 2년 연속 왼쪽 손만 계속해서 다쳤다. 파워, 스피드, 어깨 등 가진 자질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매번 ‘부상만 없다면’이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1군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김진욱 감독도 지휘봉을 잡은 후 김사연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능력만큼은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김사연에게 3루 경쟁을 시켜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 김사연은 원래 내야수 출신이기에 어색한 자리는 아니다. 팀 내 주전 3루수가 없기에 꺼내든 카드다. 더 젊은 심우준, 정현 등과 경쟁을 해야 한다. 3루수 가능성에 대해 묻자 김사연은 “1루수 글러브만 챙겼는데 글러브를 맞춰야겠다”면서도 “원래 내야수 출신이다. 고등학교 때도 3루수로 졸업을 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부상과 이별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준비하고 있다. 김사연은 “2년 동안 같은 손을 다쳤다. 이번에는 정말 많이 준비했다.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 포지션이 편하냐는 질문에 “외야수든, 내야수든 상관없다. 어디든 가릴 처지가 아니다. 경기만 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멀티 포지션과 함께 다시 비상을 꿈꾸는 김사연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