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亞 불펜 연봉 최고액 다시 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28 05: 43

메이저리그(MLB) 풀타임 마무리 시즌을 눈앞에 둔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의 연봉 대박을 점치는 시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 불펜 투수 최고 연봉 기록 경신도 사정거리에 있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로 우뚝 선 오승환은 큰 이변이 없는 이상 팀의 개막 마무리로 나설 전망이다. 기존 마무리였던 트레버 로젠탈의 반등 여부가 주목되기는 하지만 지난해 성적만 놓고 볼 때 오승환도 밀릴 것이 없다. 적어도 지난해 성적만 유지할 수 있다면 30세이브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그렇다면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오승환의 가치도 확 뛸 수 있다.
불펜 투수들의 몸값이 폭등 추세에 있는 시장 환경도 오승환에게는 유리한 요소다. 당장 올해 FA 시장에서는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이 5년간 8600만 달러라는 역대 불펜 최고액을 받았다. 그 외에도 켄리 잰슨(LA 다저스·5년 8000만 달러), 마크 멜란슨(샌프란시스코·4년 6200만 달러)라는 특급 클로저는 물론 중간 계투 선수들도 다년 계약과 함께 적지 않은 금액을 챙겼다.

오승환의 나이를 고려할 때 3~4년의 장기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는 다소 불투명하다. 그러나 실적이 확실한 만큼 연평균 금액을 높인 1~2년 계약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 평균 1000만 달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그렇다면 아시아 출신 불펜 투수로는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
물론 시대에 따라 화폐의 가치가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한계는 있지만 아시아 선수 중 불펜 최고 몸값은 MLB 통산 93세이브를 기록 중인 우에하라 고지(현 시카고 컵스)가 가지고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집계에 따르면 우에하라는 MLB 7년차였던 2015년 보스턴에서 900만 달러를 받았다. 지난해 연봉도 900만 달러였다. 올해도 컵스와 600만 달러 상당에 계약하는 등 MLB에서만 총 4425만 달러를 벌었다.
아시아 최다 세이브(129세이브)의 주인공인 사사키 가즈히로 또한 당시로서는 거액을 받았다. 사사키는 MLB 4년차였던 2003년 시애틀에서 8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리그 특급 수준의 클로저였던 가치를 인정받은 것. 금액만 놓고 보면 우에하라보다 아래지만,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하면 이 금액이 최고치라는 주장도 있다.
보스턴에서 중간계투로 위력을 과시했던 타자와 준이치는 최근 마이애미와 2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7년 500만 달러, 2018년에는 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조건이다. 통산 86세이브로 한국인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는 김병현은 2005년 콜로라에도 657만5000달러의 연봉을 기록했다. 2005년은 김병현이 본격적으로 선발 전환을 시도하던 시기다.
그 외에도 통산 84세이브의 사이토 다카시는 2010년 애틀랜타에서 받은 320만 달러가 최고였다. 39세이브의 오쓰카 아키노리는 2007년 텍사스에서의 300만 달러가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33세이브를 기록한 하세가와 시게토시는 2012년 LA 에인절스에서 420만 달러를 받았다. 올 시즌 뒤 오승환의 위치는 어디에 있을지 흥미롭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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