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걱정, "정근우, WBC도 좋지만 무리 말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28 06: 11

"WBC도 중요하지만 무리하지 말라".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둔 한화 김성근(75) 감독의 근심이 하나 더 늘었다. 주전 2루수 정근우(35)의 무릎 부상 재발 때문이다. 정근우는 지난해 왼쪽 무릎 관절 안쪽 반월판 연골이 손상됐고, 10월22일 일본 고베대학병원에서 내시경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훈련을 하다 무릎 통증을 일으켰다.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맞춰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던 중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다행히 수술한 부위 통증은 아니라고 하지만 또 다른 무릎 통증을 유발하고 있어 걱정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김성근 감독은 정근우의 통증 재발을 보고 받은 뒤 홍남일 트레이닝코치를 오키나와로 급히 보냈다. 비활동기간은 코치-선수가 함께 훈련하는 게 금지돼 있지만 수술한 선수에 한해 재활 코치가 붙도록 했다. 정근우는 홍남일 코치의 관리아래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지만 아직 100% 상태는 아니다. 
김성근 감독은 "정근우가 홍남일 코치의 치료를 받고 어느 정도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불편함이 있다고 한다. WBC도 중요하지만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일주일 정도 주의하라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일본 지인을 통해 오는 30일 수술을 했던 고베대학병원에서 정근우의 무릎 정밀검진 일정을 잡았다. 
정근우가 무릎 수술을 받고도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는 이유는 WBC 때문이다. 3월초에 시작하는 WBC에 맞추기 위해 재활로 무릎 상태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기술훈련으로 실전감각도 끌어올려야 한다. 다만 정근우도 이젠 30대 중반의 베테랑이라 회복에는 시간이 걸린다. 김 감독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검진을 받고 결과를 봐야 할 것이다. 며칠 안에 회복되는지 보고 괜찮으면 WBC에 가면 된다. 그러나 만에 하나 안 될 때도 생각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엔트리를 최종 확정한 WBC 대표팀도 정근우의 무릎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시한은 내달 6일이다. 
정근우는 "마지막 국가대표가 될 수도 있다. 무조건 뛸 것이다"며 WBC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정근우의 의욕은 좋지만 무리않길 바란다. 김 감독은 "본인도 빠른 템포로 훈련하다 다친 것 같다고 하더라. 트레이너가 옆에 있었으면 조절이 됐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한 뒤 "무릎이 아프면 1년 내내 갈 수도 있다. 우리 팀 기둥인데 큰 이상 없기를 바랄 뿐이다. WBC에도 피해가 가지 않아야 한다"고 희망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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