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반납' 조인성, 20승 약속 위해 구슬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28 07: 07

설연휴도 반납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훈련에 올인하고 있다.
1975년생으로 KBO리그 현역 최고령 야수가 된 한화 포수 조인성(42). 지난 10일 사이판으로 개인 훈련을 떠난 그는 29일 귀국한다. 27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반납한 채 사이판에서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첫 아이를 임신한 아내를 두고서 독한 각오로 내달 일본 오키나와 캠프 준비에 올인중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2년 FA 계약이 끝나는 조인성에겐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 개인적으로도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선 시점이기도 하지만 김성근 감독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온몸을 불사를 준비가 돼있다. 포수 비중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김 감독은 20승 가치가 있는 절대 포지션으로 여기고 있고, 조인성과 다시 20승을 약속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달 초 조인성으로부터 새해 안부 전화를 받았다. 김 감독은 "네가 약속한 20승은 어떻게 됐냐고 했다. 올해는 꼭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더라"며 껄껄 웃은 뒤 "사이판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몸을 잘 만들어오겠다고 하니 지켜보겠다"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고민 끝에 조인성을 캠프 명단에 최종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포수 포지션에 약점이 있는 한화는 외부 수혈이 없었고, 내부에도 자원이 풍족하지 않다. 지난해 번갈아가며 1군 마스크를 썼던 조인성·차일목·허도환에게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김 감독은 "투수만큼 포수도 막막하다"고 말했다. 베테랑 포수들이다 보니 다들 몸 상태에 어떤 변수가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조인성은 종아리, 차일목은 무릎, 허도환은 손목 통증을 안고 있다. 그 중에도 나이가 많은 조인성에 대한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 2년 연속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에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고생했던 조인성은 훈련 페이스를 적절하게 조절하며 부상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2년 동안 부상을 달고 다녔다. 너무 서둘렀던 것 같다. 부상을 당한 뒤 무너진 밸런스를 찾기가 어려웠다. 올해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연성 강화를 위해 요가, 필라테스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이어 그는 "지난 2년간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 감독님의 포수 고민이 큰데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다"며 "새해 인사를 하면서 20승 이야기도 했었다. 그만큼 수비에서 도움 되겠다는 의미다. 우리 팀 포수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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