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재활조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함께 출발한다. 김성근(75) 감독 요청대로 이뤄졌다.
한화 구단은 30일 권혁(34) 안영명(33) 송창식(32) 김용주(26) 김범수(22) 김성훈(19) 등 6명의 투수들을 31일 출발하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 선발대에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50명의 선수들과 같이 오키나와로 떠나는 것이다. 막차 합류한 신인 김성훈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재활조다.
한화가 지난 26일 발표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투수 재활조는 제외돼 있었다. 대전에 남아 이상군 투수코치의 관리 아래 향후 재활 경과에 따라 추후 합류하기로 했다. 그러나 날씨가 추운 대전에서 재활을 하기 쉽지 않았다.
결국 하루 만에 결정이 바뀌었다. 지난 27일 김성근 감독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한화는 재활조도 오키나와에 같이 넘어가기로 했다. 내달 1일부터 11일까지 오키나와현 난죠시에 위치한 신카이구장에서 이상군 투수코치, 강성인 트레이닝코치와 재활 훈련을 진행한다.
아울러 또 다른 투수 김혁민 김민우 김재영도 재활조에 포함돼 신카이구장에 합류한다. 총 8명의 투수들이 본진과 나눠 12일 시작되는 연습경기 일정 전까지 이곳에서 훈련한다. 신카이구장은 한화가 메인으로 사용하는 고친다구장에서 20분에서 25분 정도 떨어진 거리라 이동에 있어 큰 부담이 없다.
김성근 감독은 "권혁·안영명·송창식은 중요한 선수들이다. 올해 이 3명 없이 야구할 수 있겠는가. 무리시키지 않겠지만 재활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선 따뜻한 곳에서 해야 한다"며 "김용주와 김범수도 앞으로 만들어야 할 선수들이다. 좌완 투수가 부족한 만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나란히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권혁과 송창식은 한화 불펜의 핵심이다. 김성근 감독 불펜 야구의 절대 중심이다. 안영명도 2015년 10승을 거둔 선발 요원으로 한화의 최대 약점인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할 카드다. 보다 빠르고 완벽한 재활을 위해 오키나와 캠프를 시작부터 함께한다.
한편 외야수 최진행·김경언·이양기는 서산에 남아 몸을 만든다. 최진행은 햄스트링, 김경언은 발가락, 이양기는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다. 김 감독은 "마음 같아선 이 선수들도 오키나와에 데려가 재활시키고 싶다. 몸이 만들어지면 부를 것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권혁-안영명-송창식.